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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洪·金’ 투톱 한국당, 對與투쟁 강화·보수통합 속도낸다
김성태 새 원내대표 선출이후 진로는
예산안 처리서 ‘패싱’…전략구사 고민 클듯
경선이후 당내 계파갈등 첨예…청산 과제
추가 복당 추진 ‘세 불리기’ 나설 가능성도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대표에 건설현장 노동자 출신의 김성태 의원이 선출되면서 한국당의 투톱 체제가 전환점을 맞게 됐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제1야당으로서의 야성(野性)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겠다고 공언한 만큼 여당과의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당은 보수 통합의 기치를 내걸고 있는 만큼 ‘복당파’인 김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보수 통합 논의도 새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이번 경선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듯이 당내 계파 갈등의 잔재를 청산하고 당의 화합에 나서는 일은 새 원내 지도부의 과제로 주어졌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성태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장 내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한국당 패싱’이라고 불리며 원내 협상 과정에서 소외되거나 협상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한국당으로서는 남은 임시국회에서 어떤 전략을 구사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 임시국회에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법과 검ㆍ경 수사권 조정, 국가정보원법, 선거구제 개편, 개헌안 등 이슈가 산적해 있는 가운데, 각종 쟁점 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공조한다면 한국당은 또다시 ‘패싱’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 원내대표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 대해 “철저하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패싱당했다. 더군다나 밀실야합에 의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서로 뒷거래를 했다”며 “민주당이 대국민사과를 하고 국민의당도 마찬가지다. 국회 운영에 관한 실질적이고 진정한 협력과 협조를 당부하고 요청을 해야지 밀실 뒷거래한 그런 장물을 갖고 다시 이걸 제대로 된 정상적인 거래로 바꿔놓고자 하는데 공범이 될 수 없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으로 “대여투쟁력을 강화해서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 포퓰리즘을 막아내는 전사로써 여러분들과 함께 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여 투쟁을 본격화하고 당의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세를 키우는 일이 급선무다. 지금까지 진행된 보수통합 논의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은 어떤 형태로든 통합의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기자간담회에서 바른정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보수대통합의 길에 한국당이 보다 유연한 입장을 가질 수 있도록 당 대표와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가 이미 지난달 2차 복당 당시 보수통합추진위원회 간사를 맡아 ‘복당파’들의 결심을 앞당기는 역할을 한 만큼 한국당은 2차 때도 돌아오지 못한 나머지 바른정당 의원들의 추가 복당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외 변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당 내부를 추스리는 일에도 한국당이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친홍, 친박, 중립지대의 3자 구도로 전개되면서 다시 계파 갈등이 드러났다. 김 원내대표는 계파 화합 차원에서 당내 친박계로 통하는 함진규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영입했고, 경선 정견발표에서 “친박ㆍ비박을 찾다가 쪽박을 찼는데 무슨 염치로 친홍ㆍ비홍인가”라면서 계파청산을 공언했다.

그러나 당 소속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는 의원총회를 소집할 수 있는 권한을 원내대표가 갖고 있어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와 당무감사에 따른 지역 당협위원장 임명 등이 계파 갈등을 재점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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