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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 빠진’ 식품 지주사…“사업회사 해외진출 성과 기대”
- 지주사 주가 내릴 동안 사업회사 주가 상승
- BGF리테일 이란 진출, 오리온 중국ㆍ베트남ㆍ러시아 진출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인적분할로 재상장된 식품 관련 지주사들 주가가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업회사가 해외 사업을 통해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면 ‘깜짝 반등’이 향후엔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지주회사로서 분할 상장된 BGF는 전날까지 주가가 42% 하락했다. 2만8550원이던 주가는 1만6400원으로 곤두박질 쳤다. 오리온홀딩스 역시 전날 주가가 2만5850원을 기록해, 지난 7월 초 분할상장된 이후 21%가량 떨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런데 이들 지주사와 분할 상장된 사업회사들의 주가는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BGF리테일 주가는 전날 23만5000원을 기록해 상장 이후 21%나 상승했다. 오리온 역시 현재 11만8500원으로, 분할 상장된 이후 43%나 올랐다.

시장에선 BGF와 오리온홀딩스 등 식품 지주사들의 주가 하락은 이미 예견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상 알짜인 사업회사를 떼어놓은 지주사는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회사는 배당과 브랜드 사용 로열티를 받는 것 외에 특별한 수익원이 없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이런 점을 반영해 BGF의 주당가치를 최근 주가와 비슷한 1만6000원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 키움증권 역시 오리온홀딩스의 상장 이후 목표주가를 2만3408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지주사 주가가 계속 ‘우울 모드’는 아닐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주사와 분리된 사업회사의 실적 상승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BGF는 BGF리테일의 편의점 사업, 오리온홀딩스는 오리온의 식품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들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인 역할을 하는 지주사들이 훈풍을 느끼도록 하는 게 근본 해결책”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주가 추이]

특히 이들 기업이 최근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이란 테헤란에 해외 1호 매장인 ‘써데기예점’을 열었다. 지난 7월 이란 ‘이데엔텍합’과 함께 시장 진출 준비를 한 결과다.

BGF 관계자는 “최근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에 진출 중”이라며 “향후 이란을 넘어 동남아 등지 진출 역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역시 중국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법인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며 지난 3월이후 지속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리스크에서 벗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베트남 법인은 전년 동기보다 10.8% 성장했고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28% 성장했다. 최근엔 러시아를 비롯한 유라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러시아 뜨베리 주에 신공장을 건설, 향후 3년간 약 88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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