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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예고없는 발사… 16개국 비행기 돌아간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안전 우려가 커지자, 해외 항공사들이 미주 지역 등에서 한국을 오가는 최단거리 경로인 평양 비행정보구역(FIR) 통과 항로를 포기하고 우회 항로를 이용있다고 13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 때문에 운항 시간이 30~40분 정도 늘어나고 유류 비용이 증가해 항공사마다 연간 수십억~수백억원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해 2월까지는 미사일 발사 당시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에 미사일 발사 일자와 시각, 미사일 낙하 예상 지점 등을 대체로 통보했지만, 그 이후로는 아무런 사전 예고 없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7개국 소속 34개 항공사가 북한이 관할하는 평양 FIR을 지나는 항로를 이용해 우리나라를 오갔는데, 지난달 기준으로는 러시아 항공사 7개만 이 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항로를 이용하는 항공사는 2015년 34곳에서 2016년 25곳, 올해 초 16곳에서 현재 러시아 항공사 7곳으로 줄어들었다. ICAO는 전 세계 하늘을 분할해 각국에 FIR을 지정해줘, 각 구역에서 운항 안전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항공기 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5개국 항공사들이 평양 FIR 통과 항로를 이용했는데, 최근 들어선 이 항로를 사실상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2010년 ‘5·24 대북 제재 조치’ 이후 북한의 공격 등을 우려해 이 항로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미주 지역(주로 미국 서부)을 최단거리로 오가려면 러시아 캄차카반도를 통과하거나 북태평양 지역을 경유하게 된다.

특히 미주 지역에서 우리나라로 올 때 평양 FIR을 거쳐서 오는 것이 일본 열도를 통과하는 항로에 비해 운항 시간도 30~40분 정도 단축되고, 그만큼 연료비도 절약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미국 LA에서 인천공항까지 올 때 이 항로를 이용하면 12시간 50분~13시간 정도 걸리는데 다른 경로를 이용하면 1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해 2월 미사일 발사 이후로는 ICAO 측에 사전 통보 없이 미사일을 쏘자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 항공사들은 비상 대응에 나섰다. ICAO 측은 북한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북한 미사일 낙하가 우려되는 지점에 2개의 위험 지역(danger area)을 지도상에 표시해 각국 항공 당국에 알리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지난달부터 미국 항공기의 평양 FIR 통과를 금지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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