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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X 번호 쓰게 해달라” 2G 종료 둘러싼 갈등 다시 ‘꿈틀’
- SKT, 2G 이용자의 3G/LTE 요금제 변경 제한
- “01X 번호로 5G까지”…청와대 청원 제기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SK텔레콤이 2G 가입자의 3G/LTE 요금제 이용을 공식적으로 제한하면서 2G 종료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26일부터 정부의 010번호통합정책에 따른 이행명령과 이용약관을 근거로 2G 이용자의 3G/LTE 전체 요금제 가입을 제한한다.

또, 이용률 저조를 이유로 오는 31일부터는 2G 단말기에도 제공하던 휴대전화 인증, 모바일 안전결제(ISP) 서비스도 종료키로 했다.

기존에는 편법을 이용해 2G 단말 이용자인데도 3G, LTE 요금제를 이용하는 이용자가 상당수 존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2G(CDMA)와 3G(WCDMA)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해외 단말기를 이용해 이른바 ‘2G 스마트폰’을 만들어 사용해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과거 2G 가입자도 음성통화 망내무제한(T끼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일부 3G 이용을 허용한 예가 있었는데, 편법을 동원해 데이터를 쓰는 경우가 생긴 것”이라며 “국내서는 2G와 3G를 동시에 쓸 수 있는 단말기가 출시되지 않기 때문에 해외 직구, 공동구매 등을 통해 지원 단말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 ‘2G 스마트폰’을 검색하면 2G 스마트폰을 등록한 사례, 중고거래 판매글 등을 흔히 찾을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2G 종료와 관계있다기 보다는 이용약관에 따라 비정상적 이용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이용약관에 따라 2G 이용자의 3G/LTE 요금제 가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2G 스마트폰’을 만들어 쓰던 이용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특히 011, 016, 017, 018, 019 등 01X 번호를 사용하는 가입자들은 2G 종료에 따른 번호 변경에 반대하며 지난 6일 01X 번호로 3G, LTE뿐만 아니라 5G까지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와대 청원을 제기키도 했다. ‘99년 한시적 번호이동’ 제도를 도입해 01X 번호로도 신규 통신으로의 번호이동을 허용하고 해지나 번호변경, 명의이전, 이용자 사망시에 번호를 반납케 하자는 것이다. 12일 오전 9시 현재 청원 참여자는 1760명을 넘어선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2G 가입자수는 272만4845명이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 154만7377명, LG유플러스 101만7987명, 알뜰폰 15만9481명이다. KT는 2012년 2G를 종료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주파수 할당기간이 끝나는 오는 2021년 종료 예정이다.

2G 가입자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는 2015년보다 116만명 가량이 줄었고, 올해도 현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감소치가 약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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