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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방중 D-2]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한중정상회담 새로운 암초로
-3국에 北미사일 실질적 위협 떠올라
-北 화성-15형 발사 후 첫 경보훈련

-中 관영매체 ‘한미일 군사동맹 불가’ 환기
-훈련 빌미로 한국에 ‘3不’압박 강화 가능성
-우리측 “北위협 엄중…대화 압박수단” 설득


북한이 조만간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미사일 경보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미사일이 한국을 겨냥하면서 미국을 사정권에 두고,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등 3국에 실질적 위협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탐지 및 추적훈련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특히 중국은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와의 연계성에까지 의혹어린 시선을 보내며 문재인 대통령 방중 기간 ‘3불(不)’ 압박의 수단으로 삼을 태세여서 14일로 예정된 베이징 한중 정상회담의 새로운 암초로 떠오르고 있다.

▶韓美日, 이지스함 4척 투입 北미사일 탐지ㆍ추적=먼저 한미일 3국은 한국과 일본 인근 해역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을 탐지ㆍ추적하는 미사일 경보훈련을 실시한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오늘부터 내일까지 한국과 일본 인근해역에서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을 실시한다”며 “증대되고 있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3국간 미사일 탐지 및 추적훈련”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이후 처음 실시되는 이번 3국 미사일 경보훈련은 레이더로 적 미사일을 탐지ㆍ추적하게 되며 미사일을 파괴하는 요격은 포함되지 않았다.

훈련은 실제 표적을 발사하고 탐지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북한 탄도탄을 모사한 가상의 모의표적을 각국 이지스구축함이 탐지ㆍ추적하고 관련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 인근 해역에서는 한미, 일본 근해에서는 미일 함정이 각각 훈련을 실시하며, 미국 위성으로 수집한 관련 정보를 3국 함정이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해군에서는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 미국 해군에선 이지스구축함 스테덤(Stethem)함과 디카터(Decatur)함, 일본 해상자위대에선 이지스구축함 초카이(Chokai)함 등 4척의 이지스구축함이 투입된다. 한미일 3국 미사일 경보훈련은 작년 6월과 11월, 그리고 올해 1월과 3월, 10월 등 5차례 실시됐으며 이번이 여섯 번째다.

▶中 관영매체 “사드 레이더 中 관통할 수 있다”=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번 훈련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CCTV 등은 한미일 3국 미사일 경보훈련 소식을 전하면서 “사드 시스템이 사용되면 레이더가 중국을 관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매체 중국시보는 “이번 훈련에 사드 시스템이 관련될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중국은 미군이 한국에 설치한 사드 레이더가 안보이익을 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문 대통령 방중기간 한미일 미사일 경보훈련을 빌미로 3불 압박을 한층 더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타임스는 “문 대통령도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한미일 동맹 구축에 주의하고 있다”며 한미일 군사동맹 불가를 환기시켰다.

한국은 한중 사드협의를 통해 양국 간 사드갈등이 ‘봉인’됐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향후 군사회담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사드 철회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특히 문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한국의 미국 주도 미사일방어체계(MD) 불참, 사드 추가배치 금지, 한미일 군사동맹 불가 등 3불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이 나날이 엄중해짐에 따라 한미일 3국 미사일 경보훈련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소식통은 “이번 훈련은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을 억지하기 위한 압박수단 중 하나”라며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평화적 수단 중 하나라는 점을 중국에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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