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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활도 놀이처럼하니 이 나이에 앵커가 된 것 같아 너무 재미있어요”
-서광주청연요양병원, ‘신문활용교육프로그램’ 성료
-11회 342명 진행...기자·기상캐스터 등 역할극 인기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지금까지 서광주청연요양병원 뉴스 손옥순 이었습니다.”

지난 1일 오후 1시께 서광주청연요양병원. 환자복을 입고 있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 30여명이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무엇인가 준비하고 있다. “아, 아, 마이크 테스트”. 치아가 상해 발음이 새지만 어르신들은 또박또박 말하기 위해 모두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이날은 서광주청연요양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신문활용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자 체험이 진행됐다. 

어르신들은 다양한 체험을 신기하고 재밌어하면서도 특히 자식들에게 자랑하고 얘기할 것이 생겨 좋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는데 앞에서 하라는 대로 따라하니까 나도 할 수 있게 됐다”며 “무엇보다 아들한테 자랑할 것이 생겨서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서광주청연요양병원(병원장 조형준)은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총 11회, 342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신문활용교육프로그램을 진행, 최근 성황리에 교육을 마쳤다.

교육은 주 1회 약 30-40명의 어르신들을 신문을 활용해 ▲뉴스와 동화 구분하기 ▲뉴스 속 기사 분석하기 ▲기자, 촬영기자, 앵커 역할극 ▲기사에 맞는 사진 연결하기 ▲기상캐스터 되어보기 등 어르신들의 다양한 경험과 인지능력향상을 위한 교육 등이 이뤄졌다.

특히 글을 모르는 어르신이나 경도인지장애, 경증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도 함께 참여, 글보다 말로 표현하게 하고 다양한 놀이와 활동을 곁들여 자칫 어려워 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어르신들이 쉽고 편한 분위기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김선희 사회복지사는 “요양병원에 있으면 어르신들께서 신문이나 뉴스를 보려고 하다가도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글을 잘 모르는 어르신들도 쉽게 따라하면서 뉴스와 신문에 익숙해지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꼈다”고 웃었다.

서광주청연요양병원 조형준 병원장은 “요양병원은 나이가 있는 어르신들이 쉬러 온다는 인식이 있지만 우리 병원은 재활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병원이다”며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개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서광주청연요양병원은 신문활용교육 프로그램외에도 노래교실, 영화감상, 음악치료, 독서심리치료등을 각각 월 2-3회 진행하며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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