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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제타격론자’와 골프 친 트럼프…엄동에 백두산 오른 김정은
-트럼프, 린지 그레이엄 상원과 골프 회동
-美 대북 제재 고민…선제타격? 금융 압박?
-김정은, 백두산 올라…내년 대화 국면 카드?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와 대화 제스처를 내비치면서 한반도 정세에 변화가 감지된다. 이런 가운데 ‘추가 제재’ 카드를 고심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북 강경파로 유명한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골프회동을 가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엄동설한에 ‘혁명 성지’ 백두산에 올라 다양한 해석을 자아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대북 강경파인 미국 공화당 중진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과 골프를 쳤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골프 회동에는 두 인사 외에 다른 참석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에서 대북 선제공격을 언급한 강경파인 미국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백악관 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그레이엄 의원이 골프를 즐기면서 세제개편안과 정부 예산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그레이엄 의원이 대북 선제공격을 국회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고, 주한 미군 가족들의 철수를 언급한 대표적 대북 강경파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 제재 관련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북한이 신형 ICBM ‘화성-15’형을 발사하고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하자 백악관은 초강력 독자 제재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후 대북 원유 공급 중단, 해상 봉쇄 등 강경책이 거론됐지만 11일까지 2주일이 다 되도록 소식이 없는 상태다.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추가 제재에 난색을 표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실효성 있는 압박 카드를 소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두 사람이 대북 조치에 대한 대화를 나눴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선제타격을 선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예측불허 위험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선제공격에 대한) 깊은 논의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며 “이제 미국이 일방적으로 북한을 제재하는 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중국을 통한 원유 공급을 중단하거나 중국 글로벌 은행을 제재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데 양측이 협의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9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백두산에 등정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중대 결정 직전 백두산을 찾았다는 점에서 북핵 국면 전환을 구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에 등정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등정은 8일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에 자주 올라왔지만 오늘처럼 한겨울에도 봄날 같은 날씨는 처음”이라고 했는데, 이날 백두산의 최저기온은 영하 26도, 최고기온은 영하 17도였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집권 후 중요한 결단의 시기마다 백두산을 찾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중대한 구상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고모부 장성택 숙청 직전인 2013년 1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과 남북 관계 개선 신년사 발표를 앞둔 2014년 11월 그는 백두산에 올랐다.

김 위원장이 이번엔 화성-15형 발사 후 천명한 핵 무력 완성을 대내외에 강조하고, 내년 신년사 발표를 앞두고 국면 전환 카드를 구상하기 위해 백두산에 발걸음을 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화성-15형 발사 이후) 북한이 대화를 모색하는 흔적이 많았다. 러시아 대표단을 만나고,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과 만나고, 북한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났다”며 “이번에 백두산에 올라 핵 무력 완성을 선대에 보고하고, 내부적으로는 경제난 극복과 외부적으로는 6ㆍ15 남북공동선언과 10ㆍ4 남북정상선언 토대에서 남북 관계를 이끌겠다는 구상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 정권이 내년 신년사에서 핵 보유국 선언과 동시에 핵ㆍ미사일 도발 동결을 천명하고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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