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겨울감기, 방심하면 낭패 ②] 감기와 비슷한 ‘겨울철 불청객’ 급성기관지염 주의보
오한, 발열, 기침 등 감기 증상 비슷
면역력 약한 어린이, 노인에게 주로 발생
적절한 온도와 습도 유지가 도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70대 이모씨는 부쩍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며칠째 기침이 심하게 났다. 이씨는 감기에 걸린 것으로 여기고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서 먹었다. 약을 먹고 좀 쉬면 나으려니 생각했지만 기침은 나아지지 않았고 오한, 발열과 같은 증상마저 생겨 결국 병원을 찾았다. 진료를 받아보니 감기가 아니라 ‘급성기관지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겨울이 되면서 ‘급성기관지염’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급성기관지염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자칫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기관지와 폐 상태가 나빠질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6년 학령기 다빈도질환’에 따르면 전체 학령기 아이들이 외래 진료를 가장 많이 받은 질환은 ‘급성기관지염’으로 나타났다. 또 201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비 통계자료에 따르면 급성기관지염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약 1500만명으로 나타났다.

‘급성기관지염’은 바이러스 또는 박테리아(세균) 등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발생되는 질환이다. 주로 면역력이 약한 학령기 학생이나 노인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급성기관지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기침이다. 초기에는 미열, 인후통, 콧물, 재채기와 같은 감기 증상이 있다가 이후 3~4일이 지나면서 기침이 심해진다. 급성기관지염은 감기보다 정도가 심하거나 증상이 오래갈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급성기관지염은 대부분 항생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좋아져 특별한 후유증 없이 낫는다. 하지만 드물게 기관지에 심한 염증을 일으키거나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증세가 심해졌을 때는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영양이 결핍된 어린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소아 환자 중에는 중이염, 부비동염, 폐렴으로까지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김양헌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평소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전체적인 면역력이 올라가 치료 및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만 2주 이상 증상이 지속이 되거나 악화될 경우 흉부 X선 검사 및 혈액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며 “독감 예방주사나 폐렴 예방주사를 미리 접종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ks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