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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연한 이야기]…크리스마스의 ‘단골손님’ ‘호두까기 인형’ 만나 볼까
거리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반짝이는 조명으로 장식되고, 상점에는 흥겨운 캐럴이 울려 퍼지는 걸 보니 벌써 12월이다. 그 어느 해보다 떠들썩한 사건·사고가 많았던 2017년 정유년(丁酉年) 달력도 어느새 한 장만 남겨뒀다. 연말은 관객들이 가장 많이 극장을 찾는 공연계 성수기로, 매년 단골손님처럼 찾아오는 익숙한 레퍼토리를 빼놓을 수 없다.

크리스마스 시즌, 인기 공연 1순위는 단연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다. 독일 작가 호프만의 소설 ‘호두까기 인형과 쥐의 왕’을 각색한 대본에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가 음악을 더해 1892년 처음 발레극으로 선보인 뒤, 현재까지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극은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은 주인공 ‘마리’의 꿈속에서 장난감 인형들과 생쥐들이 전쟁을 벌이고, 멋진 왕자님이 등장하는 등 환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행진곡’ ‘별사탕의 춤’ ‘아라비아의 춤’ ‘중국인의 춤’ ‘갈잎피리의 춤’ ‘꽃의 왈츠’ 등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음악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듣기만 해도 설렘을 일으킨다. 또한 발레극 안에 각 음악을 대표하는 유명 안무가 있어 무용수들의 다양한 춤을 감상하기에 이만한 작품도 없다.

12월을 대표하는 공연인 만큼, 예매 사이트에 제목만 입력해도 수많은 단체에서 여러 버전으로 준비한 ‘호두까기 인형’을 만나볼 수 있다. 그 가운데 국내 양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도 어김없이 ‘호두까기 인형’을 택해 연말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지난 2000년부터 매해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 국립발레단은 이달 김해와 인천을 거쳐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6일부터 약 열흘간 관객을 만난다. 33년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을 이끈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의 작품으로 웅장하면서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며, 무용수들의 고난도 안무가 어우러졌다. 어린이부터 성인 관객까지 두루 만족시켜 매년 전석 매진을 기록해 국립발레단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1986년 초연 이후 30년간 꾸준히 공연한 유니버설 발레단도 천안과 군포에 이어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21일부터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스타일인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을 기반으로, 아기자기하고 환상적인 무대와 80명의 무용수가 펼치는 수준 높은 춤을 특징으로 한다. 앞서 800회 이상 무대를 선보인 만큼, 유니버설발레단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꾸려진다.

이외에도 와이즈발레단이 클래식 발레의 틀 안에 탭댄스를 추는 장난감 병정 등 현대적 요소를 더한 버전으로, 이원국발레단이 어린이 관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무용수가 대사를 하는 말하는 발레로, 루마니아 내셔널 시비우 발레단이 내한 공연으로 각각 특색 있는 ‘호두까기 인형’을 통해 연말 관객들의 마음을 물들인다.

뉴스컬처=양승희 기자/yang@newscultu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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