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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열 우려 있는 비트 코인, 어떻게 봐야 하나
- “비트코인은 적정가치로 보면 거품” vs. “블록체인 기술력 주목해야”
- “4차산업, 사물인터넷(IoT) 기반 가치 창출할 것”

[헤럴드경제=김지헌ㆍ최준선 기자] 뜨겁게 타오르는 비트코인 열기에 전문가들의 설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비트코인의 부정적인 면을 보는 이들은 “거품에 속지 말라”고 강조한다. 반면 가격이 아닌 블록체인 기술에 집중하는 이들은 가상화폐가 만들 새로운 산업 영역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8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0시 10분께 2025만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8일 200만원을 돌파한 지 정확히 7개월 만에 10배로 가치가 뛴 것이다. 이날 오전 7시 40분엔 2300만원대도 넘어섰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은 최근 한두 달 사이 광풍이라할 정도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120만 원 선에 거래됐다. 그러다가 지난달 26일 1000만 원을 넘어섰고, 불과 열흘 만에 1500만원, 다시 하루 새 1900만원을 넘어섰다. 

[사진=게티이미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과열 양상을 문제삼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의 ‘적정가치’에 주목하는 이들이 최근 급등세에 대해 비판적이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정말로 거품”이라며 “비트코인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자산이 아니어서 가치판단이 불가능하고 적정가를 전망하는 시도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일갈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도 “비트코인은 사기”라며 “결국 거품이 꺼지고 말 것”이라고 말한다.

재직시절 ‘경제의 마에스트로’라는 찬사를 받았던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역시 비판에 동참하고 있다. 그린스펀은 6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휴지조각이 된 미국 독립전쟁 때 대륙화폐(Continental Currency)와 같다”고 말했다. 대륙화폐는 독립전쟁에 나섰던 미국 대륙의회(Continetal Congress)가 전쟁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한 불태환 화폐로 발행된 지 7년만인 1782년 휴지조각이 됐다.

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를 가능케 한 ‘블록체인 기술’을 주목하는 이들은 호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비트코인에 대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과 금융당국이 암호화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시점”이라며 “암호화폐는 사기 이상의 뭔가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창립한 빌 게이츠 역시 “비트코인은 화폐보다 낫고 주고 받기 위해 만날 필요가 없다”며 “비트코인이 테러 활동이나 돈세탁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걸 증명해줄 기술 역시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도 블록체인의 기술력을 인정하는 모양새다. 지난 7일 호주 증권거래소(ASX)는 세계 최초로 결제시 블록체인 방법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가상화폐 시장 논의가 ‘가격 거품’ 중심으로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공동대표는 “거품 여부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가격 거품 자체는 호사가들의 탁상공론이고. 가상화폐를 어떻게 쓸지 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 사물인터넷(IoT)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면 기계와 기계간 금융거래가 늘어나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새로운 역할이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전세계에선 스타트업 기업들이 ‘신규 가상화폐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ICO)’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만 전세계에 ICO를 통해 약 35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모였는데, 이들은 이미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송금, 대출 등 금융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 진출 중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폭이 넓어지면서 이를 진행하는 기업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 집중식 중개가 필요 없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대규모 투자 없이 새로운 사업을 실현할 수 있다”며 “인터넷의 등장이 아마존, 이베이, 구글을 탄생시켰듯 암호화폐와 함께 등장한 블록체인 또한 새로운 구글을 탄생시킬 것이다”고 내다봤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과 유사한 송금 기능을 제공하며 커가는 비트코인을 일반적인 화폐 거래 수단으로 보기보다 ‘비트코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은행의 주식을 거래하는 것으로 이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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