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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스커버리, 이노베이션, 투모로우…SK그룹 잇따르는 파격적 사명에 쏠리는 시선
- 1일 지주사 출범 SK디스커버리, ‘성장동력 발견’ 뜻 담아
- 철학 담으려는 의지, 한편 본업 생각안나는 영단어 단점 시각도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SK케미칼의 지주회사 SK디스커버리가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알려진 ‘디스커버리’라는 이름에 재계 시선이 쏠렸다. 자동차 브랜드, 케이블 채널 이름이 동시에 연상되는 사명에 곧바로 정체성이 무엇이냐는 질문도 뒤따랐다. 알듯 말듯한 SK그룹 계열회사 명칭은 SK디스커버리가 처음은 아니다.

SK디스커버리는 출범에 앞서 이름 짓기에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 초 사내에 브랜드변경 전담 조직을 꾸린 SK케미칼은 6월 SK디스커버리라는 이름을 잠정 결정했다. 회사 측은 기존 사업을 확대, 성장시킬 만한 동력을 새롭게 발견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SK디스커버리에는 신설된 SK케미칼 사업회사를 비롯해 SK건설, SK가스 등이 계열사로 편입됐다. 계열사들이 영위하는 사업분야만 화학, 바이오제약, 에너지, 건설 등 각양각색이다. 사업을 전부 아우를 사명을 찾는 게 쉽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업을 직관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이름을 선호하지만 워낙 사업이 다양하다 보니 추상적인 개념을 쓸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또한 중간지주사 전환 검토에 들어가면서 SK투모로우라는 이름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본업인 통신업은 사업 자회사로 분할하고 지주사를 통해 신사업 발굴과 인수합병 등을 진행하겠다는 그림으로, SK디스커버리 지주사 전환과 같은 구조다.

SK그룹에는 유난히 추상적인 사명이 많은 것으로 회자된다. 그룹 중간사업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혁신’이라는 사명을 썼다. 작명 당시 정유를 주사업으로 하는 에너지회사로서 친숙한 SK에너지라는 이름보다는 비정유ㆍ화학사업으로의 확장성을 기대한다는 뜻을 담았다.

반도체ㆍLCD 패널 제조용 가스를 생산하는 SK머티리얼즈, 프로필렌ㆍ합성수지 등을 제조하는 SK어드밴스드, 윤활기유와 윤활유를 생산 및 판매하는 SK루브리컨츠 등 소비자에게 다소 어려운 영어 단어와 개념이 사명으로 쓰이고 있다.

발전자회사로 ‘Global Clean Energy & Solution Provider’를 지향하는 SK E&S, ‘Creative ICT Factory’를 지향하는 SK C&C 역시 언뜻 봐서는 뭘 하는 회사인지 떠오르지 않는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 SK회장이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주문하는 등 미래 비전을 고심하면서, 각 사도 명칭에 이를 담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이 있다. 물론 상반된 시각도 있다. 직관적이지 않은 사명은 브랜딩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자칫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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