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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에 푹 빠진 대한민국
시중은행들 신상품 경쟁적 출시

대한민국이 부동산에 빠졌다. 정부의 잇딴 규제정책과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부동산에서 ‘살 길’을 찾으려는 노력은 기업과 개인, 나이와 계층 불문이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번 주 새 부동산 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민은행이 최근 ‘KB부동산 리브 온’을 선보인 데 이은 경쟁적 출시다. 앞서 비대면 부동산 경매자문 플랫폼을 구축한 신한은행은 이번엔 소형 공동주택 시세에 집중할 계획이다. 시세와 분양정보, 대출 신청까지 가능한 국민은행의 ‘백화점식’ 플랫폼과 차별를 위해 다세대ㆍ연립 주택으로 특화한 것이다. 우리은행도 다양한 부동산 정보와 함께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 등과 연계해 대출 상담이 가능한 부동산 플랫폼을 연내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의 이런 행보는 부동산 금융이 새 먹을거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처럼 수동적인 부동산 금융만으론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플랫폼을 차지해 선도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재확보ㆍ양성에도 발벗고 나섰다. 국민은행은 2015년부터 ‘부동산 리더스클럽’ 프로그램을 통해 내부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일반 행원을 대상으로 부동산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이다. 15명을 뽑는데 무려 240여명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된 인원은 1년간 금요일 퇴근 이후, 토요일 오전 각각 3시간씩 교육을 받는다.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야 하지만 각오와 열의가 대단하다고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가 되기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치른 제28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응시자는 30만 5320명이다. 일년새 11% 늘었다. 대입 수능 다음으로 최대 규모의 국가시험인 셈이다. 특히 10~30대 응시자가 8만3336명으로 46%에 달했다. 2012년 32.2%에서 급격히 늘어났다. ‘중년의 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은퇴 대비용으로 취득하던 양상이 확 바뀐 것이다.

부동산대학원에 진학해 전문성을 더하려는 개인도 늘고 있다. ‘친목 도모’ 수준에 그치는 단기 교육과정이 아니라 정규 학위를 따는 과정이다. 건국대 부동산 대학원이 실무인력 중심으로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데 이어 2014년엔 한양대가 부동산융합대학원을, 2015년엔 서강대가 경제대학원 내 부동산경제 전공 석사학위 과정을 선보였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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