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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30년, 한국경제 30년]영속기업을 위한 또 다른 승부수…반도체 성공 신화 AI, 전장, 바이오에서 재현
- 4차 산업혁명 리더십 확보 총력
- 조직개편 통해 미래 사업전략 시동…계열사간 시너지와 융복합 핵심
- AI, 전장, 바이오 ‘삼각 편대’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이건희 회장 취임 30주년을 맞은 삼성이 영속기업을 위한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한다.

이 회장이 취임과 함께 약속한 초일류기업의 신화를 쓴 삼성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단행한 대대적인 조직ㆍ사업 재편이 신호탄이다. 기저엔 반도체 사업이 견인하고 있는 호실적에 안주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

이 회장이 끊임 없이 주문한 ‘위기의식’과 ‘혁신’의 연장선이다. 이는 전자, 금융, 제조업 등의 소그룹 체제 기반으로 각 계열사의 독립 경영을 통한 사업 전문성 강화와, 그룹별 융ㆍ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 제고로 요약된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인공지능(AI), 전장, 바이오 및 의료 사업 등의 전략적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4차 산업은 각 산업 분야와의 시너지가 필요하고, 산업ㆍ기술간 융복합을 위한 신기술 확보는 미래 경쟁력과 신성장 동력의 근간이 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시대의 리더십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2011년 5월 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하고 있는 모습. 이 회장은 2011년 4월 말부터 삼성 사옥으로 출근하며 현안을 직접 챙겼다. 이전까지 이 회장은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주로 업무를 봐왔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건희 회장을 다룬 서적들

▶반도체 호황 종료 이후 대비하는 삼성…계열사간 시너지, 전략혁신센터 주목=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포스트 반도체’를 대비하는 삼성의 ‘위기 의식’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초호황’이 곧 정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도 삼성 내외부에 자리잡은 이런 위기 의식을 건드린 것이란 해석이 많다.

특히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급격히 높아진 현 상황은 삼성의 미래 준비에 더욱 많은 관심을 쏟게 한다. 실제 국내 제조업 전체 매출액의 11.7%, 영업이익의 30%가 삼성전자 몫이며,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코스피 전체 시총의 20%를 차지한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1ㆍ2차 협력업체 등에 미치는 영향과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등까지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총수부재의 악조건 속에서도 삼성은 올해 대대적인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미래 사업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월 미래전략실 해체 후 자율 경영을 내건 삼성 계열사들은 전자는 삼성전자, 금융은 삼성생명, 비전자 제조업은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올해 조직 개편에서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는 손영권 삼성전략혁신센터장의 역할을 대폭 강화하며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조직 개편에서 DS 부문 산하 조직이었던 전략혁신센터를 전사 조직으로 확대 개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BD(비즈니스 디벨로프먼트) 관련 손영권 사장의 역할을 강화해 최근 다양한 산업 영역의 융복합화와 업계의 합종연횡 등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최근 한 외신 인터뷰에서 “더 큰 거래(big deal)를 추진하겠다”면서 구체적인 M&A 방향과 관련해 자동차, 디지털 헬스,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제2의 반도체 성공신화…AI, 전장, 바이오에서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를 평정한 삼성전자는 또 다른 성장을 위한 전략사업으로 AI, 전장, 바이오 등을 꼽고 있다.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주춤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비록 큰 사례는 아니지만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 ‘플런티’를 인수했다.

자체적인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진행한 조직개편에서 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AI센터를 신설했다. 지난 8월에는 캐나다 몬트리올대학에 AI랩을 설립했다.

지난해 하만을 인수하며 야심차게 추진 중인 전장사업의 육성 역시 미래 주력 사업 중 하나다. 삼성전자가 지닌 경쟁력을 통해 자동차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자동차 반도체부문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등 부품계열사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수종사업의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은 이재용 부회장의 관심이 높은 분야다. 이 부회장은 ‘바이오가 반도체시장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애정을 대외적으로 보여왔다.

2011년 출범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을 집중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시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인 제3공장을 준공했다. 연간 생산능력 18만ℓ로 단일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중 세계 최대 규모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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