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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이기옥 대한수의사회 부회장]AI 추가 발생을 방지하려면
2014년부터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가금 사육농가는 시름을 앓는다. 지난해 겨울에는 383건이 발생해 가금류 3787만수를 살처분하는 등 직접적 피해액만 3000억원 이상에 이른다.

올해도 지난달 19일 전북 고창 육용오리에서 고병원성 AI(H5N6)가 확진됐다. 이번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예전과 달리 농가 신고가 아닌 도축장 출하검사 과정에서 확인된 것이지만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전남 순천만과 제주 하도리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었고, 겨울 철새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철새 도래지 인근농가의 AI 발생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고창에서 첫 발생 이후 약 2주간 추가 발생이 없었던 데에는 사전 검사를 통한 신속한 조치와 전국적 총력 대응이 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도축장 출하전 사전 검사를 통해 감염축을 조기에 발견해 타 농장으로의 확산을 차단했다. 또 고병원성 AI 확진 즉시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해 48시간 전국 일시이동중지, 일제소독 및 주요 도로에 거점소독시설 확대 설치 등 전국적 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총리를 중심으로 한 행정 당국은 초기 대응에 속도전으로 임하고, 지나치다 싶을 만큼 과감한 조치 등 총력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달부터 실시하고 있는 오리 사육제한도 발생위험을 크게 감소시켜 추가 발생을 방지한 조치 중 하나로 보여진다.

이번 겨울철 AI 예방은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본격적인 겨울철인 12~1월에는 국내로의 철새 유입이 급증하고, AI 바이러스의 생존기간이 늘어나 발생 위험과 빈도가 높아진다. 더구나 겨울철 낮은 온도는 현장 소독과 방역활동에도 어려움을 준다. 과거 AI 발생 및 확산은 야생철새에서 오리로, 오리에서 산란계 등으로 전파되는 양상을 보였다.

AI 추가발생 방지 및 예방을 위해서는 3가지 사항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첫째, 감염된 철새의 바이러스가 야생조류, 사람, 차량(기구) 등을 통해 농장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모든 가금농장에서 소독, 출입통제와 그물망 설치 등과 같은 차단방역이 빈틈없이 이행돼야 한다. 둘째, 오리는 AI에 감염되어도 임상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위험지역 사육제한을 확대 시행하고, 도축장 출하전 검사와 종오리 일제검사 등과 같은 사전 검사를 통한 조기 검색 체계가 실효성 있게 작동돼야 한다. 셋째, 산란계 농장은 차량, 기구 및 사람의 출입이 빈번한 만큼 철저한 소독, 출입통제, 일회용 난좌사용, 파레트 소독강화 등 촘촘하고 세심한 방역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곧 겨울 철새가 본격적으로 전국에 도래한다. 평창 동계 올림픽도 2개월여 남았다. 평창 동계 올림픽 성공과 AI로부터 자유로운 가금 산업을 위해 이번 겨울철 물샐틈없는 AI 방역이 현장에서 이뤄지도록 모두가 긴장의 끈을 조이고, 차단 방역에 온 힘을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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