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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 특수정찰자산 총동원 ‘北 전방위 감시’
화성-15형 발사전후 집중 투입
4일부터 비질런트에이스 훈련…
조인트스타즈·코브라볼 등 가동
도발억제 B-1B 전개가능성도


북한이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하기 직전과 직후 한국과 미국 군당국이 정찰자산을 총동원해 북한의 동태를 살핀 것으로 확인됐다. 군당국은 연말과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까지 투입 가능한 최첨단 정찰자산을 집중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한미 군당국은 특히 북한의 추가도발 억제를 위해 오는 4~8일로 예정된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한미 연합 비행훈련에 참가하는 미 최신 전략자산 F-35B를 2배로 늘리는 등 역대최대 규모로 실시한다. 또 무력시위 차원에서 조만간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한반도 전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일 미국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화성-15형을 발사하기 전 한반도 상공에는 미 공군의 정찰자산인 RC-135S 코브라볼과 E-8 조인트 스타즈, 그리고 EO-5C 크레이지 호크가 비행 중이었다. 우리 공군의 E-737 피스아이도 비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의 E-737 피스아이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가장 먼저 탐지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에는 크레이지 호크, RC-135V 리벳 조인트 정찰기,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등이 동원돼 정보수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RC-135S 코브라 볼

북한이 화성-15형을 발사하기 전 투입된 코브라볼은 탄도미사일을 추적하는 능력을 갖췄다. 코브라볼은 미국 네브라스카 주 오풋 공군기지의 제 55비행단 제 45정칠비행대 소속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있을 때마다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기지로 파견된다. 일본의 오키나와 타임스는 앞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29일 코브라 볼이 전날과 이날 오전 북한에 대한 정찰임무를 마치고 가네다 기지에 착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코브라볼은 ‘측정정보’(MASINT) 수집정찰기로, 공중에서 적외선 센서로 미사일을 추적해 탄도미사일 발사 위치, 사거리, 속도, 궤적 등을 추적한다. 


함께 동원된 조인트 스타즈는 항송거리가 920㎞에 이르는 지상감시 특수정찰기로, 9~12㎞ 상공에서 북한군 지대지미사일,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ㆍ장사정포 기지 등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감시할 수 있다. 주한미육군의 핵심정찰기인 크레이지 호크는 다기능 저고도 공중정찰기로, 지상의 통신신호(COMMINT)와 이미지(IMINT)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이미지 배열, 신호, 수집, 이동 표적 지시 레이더 센서 등을 탑재하고 있다.

리벳 조인트는 미 네브라스카 주 오풋 공군기지의 제 55비행단 소속으로, ‘신호첩보’(SIGINT) 수집용 특수 정찰기다. 일본 상공에 있어도 한반도 전역의 통신 및 신호를 감청할 수 있고, 발신지 추적까지 가능하다. 리벳 조인트는 코브라 볼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있을 때 파견되는 특수정찰기다. 리벳 조인트도 정찰임무를 마치고 일본 가네다 기지에 착륙한 상태다.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는 대잠전, 대함전, 정보ㆍ감시ㆍ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다목적 항공기이다. 해상 수색과 구조, 인도주의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포세이돈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 등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포세이돈은 우리 해군이 해상(대잠) 초계기 사업을 위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유력 후보기종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공군의 E-737 피스아이

우리 공군의 피스아이는 하늘을 날면서 적을 감시하고 관제까지 할 수 있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다.

미국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4~8일로 예정된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 참여하는 F-35B를 당초 6대에서 12대로 2배로 늘리겠다는 뜻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 훈련에는 미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와 F-35A 등 총 240여 대의 전투기가 동원된다. 역대 최대규모다. 여기에 한달에 2~3회 전개하기로 한 B-1B의 한반도 조기 투입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소식통은 “현재 2대의 B-1B 랜서가 호주 공군과 연합훈련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미군이) 훈련을 마치고 일본, 한국과의 연합훈련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군은 북한이 핵ㆍ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때마다 B-1B 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출격시켰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B-1B랜서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직전, 한반도 동해상 상공에 미리 전개돼 대기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시 전개된 편대구성이나 전개 시간, 비행경로 등을 알려지지 않아 호주로 향하던 2대의 B-1B랜서가 동원됐을 가능성이 있다.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란
한미 공군 연합전력의 실시간 운영과 통제를 통해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의 전시 작전수행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훈련이다. 올해는 오는 4~8일로 예정돼 있다. 특히 올해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고도화에 대한 억제차원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된다. 이 훈련은 24시간 지속 작전을 운영함으로써 일선 비행부대의 전시 항공작전 절차 숙달과 임무수행 능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적 항공전력의 대규모 기습공격 상황에 대한 공대공 방어제공작전과 전장 상황에서 실시간 변하는 적 탄도탄 위협을 신속히 제거하는 긴급항공차단작전 등도 진행된다. 한 명의 조종사가 24시간 중 최소 3~4시간의 비행을 하기 때문에 강도 높은 훈련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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