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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래 “아버지의 작품 잊혀져 아쉬웠는데…”
전남 고흥군에 가족문학관 개관
선친 조종현·부인 김초혜 시인
2대에 걸친 문학작품 재조명


“아버지의 문학이 세월에 따라 잊혀져가는 것이 안타깝고 아쉬웠는데 아버지의 문학정신을 기릴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소설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와 부인 김초혜 시인, 선친 조종현 시조시인의 문학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가족문학관이 지난 30일 전남 고흥군에 문을 열었다. 2대에 걸쳐 작가의 문학을 기리는 문학관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정래 작가는 이날 “ ‘태백산맥’의 완간 직전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이런 소설을 내 아들이 썼구나, 장하다’라고 하신 말씀을 생각하면 지금도 여전히 눈물이 난다”며, 가족문학관 설립에 감격해 했다.

[사진=연합뉴스]

조 작가의 부인이자 80년대 연작시 ‘사랑굿’으로 300만 이상의 독자에게 사랑을 받은 김초혜 시인도 “내 시에 대한 문학관을 꾸미는 것에는 거듭 고사의 뜻을 전했으나, 아버님이 일구신 시조문학의 뜻을 기리는 고흥군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고흥은 조종현 시인의 고향으로, 고흥군에서는 2015년 ‘조종현 전집’(전2권)의 출간과 ‘철운 조종현 선생 학술대회’ 등을 개최하며 그의 시조문학을 재조명해왔다. 조 시인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비밀결사 ‘만당’의 재무 담당으로 활동했고, ‘시조문학’ 창간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개관식에는 김훈 작가가 자리해 조종현 시인의 시 ‘욕심쟁이’와 ‘영하 18도’를 낭송했다. 김 작가는 “조종현 선생의 시는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모태가 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현실에 대한 뜨거운 의식이 담겨 있다”고 평했다.

문학관 전시실에는 세 작가의 기증한 육필 원고 등 1200여 점의 소장품이 전시된다. 조정래 작가의 이름을 건 문학관은 조정래 아리랑 문학관과 태백산맥 문학관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조 작가는 “앞으로 매달 마지막주 세 곳의 문학관을 돌며 독자들을 만나는 등 관리 의무를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윤미 기자/me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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