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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믹스나인’, 강점을 부각시키고 약점을 보강할 때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JTBC ‘믹스나인’ 시청률이 0%대로 떨어졌다.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YG, 양현석, 한동철 PD 등 최고급들이 모여 만드는 이 프로그램의 부진은 자신들의 무기와 강점을 제대로 쓰고 있지 못한 데에서 기인한다.

‘믹스나인‘은 아이돌에 관한 한 특A급들이 만들지만 ‘양현석 갑질 오디션’의 우려를 안고 출발했다. 그런 포맷을 지닌 채 출발한 만큼 어느 정도 욕을 먹고 악플이 달리는 건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가 초반 전국의 70여개 기획사를 돌며 연습생들의 기량을 봤을 때는 노이즈가 나오기는 했지만 재미는 있었다. 참가자들과 심사위원들의 캐릭터가 보였다.

하지만 이제 본선에서 많은 남녀 참가자들을 모아놓고 본격 경연에 돌입하니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양현석과 아이들만 보인다. 물론 김병관 최현석 김효진 이승준 우진영 신류진 이수민 김민지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잘하고 멋있고 보기 좋다는 것 외에는 딱히 할 말이 없다.

아이돌 메이킹 특A급 시스템이라는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YG 홍보 프로그램 같은 느낌이 나는 것도 부진의 이유로 지적된다.

지난해 데뷔한 YG 소속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심사위원석에 앉아있는 건 말이 안된다. 그 밑 플로어에 있어야 될 사람이 심사위원석에 앉았다면 심사라도 제대로 했어야 한다. 형식적 자격이 안되면 내용적 자격이라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제니는 시종 '팬심(心)의 멘트'를 남겨 심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 할 수밖에 없다.

위너의 송민호도 마찬가지다. 심사위원으로 어떻게 평가하는냐는 질문에 “너무 잘해 할 말이 없다”거나 위너보다 잘하느냐는 질문에 “춤을 직접 짜신 거죠. 그럼 다음에 위너 춤도 부탁드린다”는 대답은 심사위원으로서 할 멘트는 아니다.

초반 자신감을 보였던 심사위원 양현석은 악플이 많아졌다거나 욕을 많이 먹고 있다며 스스로 주눅이 드는 것 같다. 오히려 이럴수록 엄격한 심사와 YG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6년동안 뭐 했어” “걸그룹 은퇴할 나이인 것 같은데” 등과 같은 양현석의 말들은 참가자에 대한 애정과 함께 자극을 주기 위한 말인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자칫 위험한 말이며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

양현석의 심사와 평가는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하는 게 아니라 직관적인 판단으로 던져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심사와 평가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큰 재미요, 관전 포인트가 된다.

우선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가 YG 시스템으로 참가자를 좀 더 돋보이게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 “저 많은 연습생들을 보면서 YG 색깔을 입혀보면 어떨까”라는 말을 하지 않았나.

양현석 프로듀서가 대중의 반응을 듣는다는 건 소통하겠다는 뜻이어서 고무적이다. 하지만 양현석의 심사 멘트가 약화된다고 해서 프로그램이 살아나지는 않는다.

잘한다, 못한다는 평가로는 참가자가 돋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실력과 매력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으려면 가능성 있고 좋은 콘텐츠를 어떻게 포장하고, 어떻게 차별화할지를 납득할 수 있게 보여주어야 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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