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집트 시나이반도 또다시 ‘테러공포’
-무르시 퇴진 이후 무장세력 대거 유입

[헤럴드경제]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가 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최소 235명의 생명을 앗아간 모스크(이슬람사원) 폭탄·총격 테러는 시나이 반도가 이집트의 최대 화약고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집트 역사상 최악의 참사가 된 이번 테러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이집트지부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감행한 세력에게 “보복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나이반도는 원래 성서 속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은 시내산(시나이산)이 있는 곳으로, 성지순례객이나 일반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였다.

지리적으로도 아프리카 대륙과 서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였으나 최근 수년간 테러가 끊이지 않아 이집트 당국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시나이반도 북부도시 엘아리시로부터 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도로에서 경찰 차량들이 폭탄·총기 공격을 받아 경찰관 18명이 사망했다.

올해 7월에는 시나이반도 북부의 군검문소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 공격으로 이집트 군인이 20여명 숨졌다. 3월에는 시나이반도에 거주하는 콥트 기독교도들이 잇따라 피살되기도 했다.

시나이반도는 2013년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 이후 이슬람 무장세력이 대거 유입되면서 중동 내 지하드(이슬람 성전)의 근거지가 됐다.

IS 이집트지부는 시나이반도 북부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해 온 이슬람 무장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ABM)가 전신으로,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하며 IS지부를 자처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바위투성이의 시나이 반도가 어떻게 테러리스트의 뜨거운 지역으로 됐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013년 7월 이후 시나이반도에서 숨진 군인과 경찰 등 병력만 100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이집트 정세를 불안으로 몰아가려는 IS에 군대와 경찰이 집중 표적이 됐던 셈이다.

하지만 이번 테러 사건은 민간인, 그것도 기독교도가 아닌 이슬람교도들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처참한 이집트 이슬람사원 테러 현장 [사진=연합뉴스]

이집트 당국은 그동안 시나이반도에서 무장세력 격퇴에 나섰지만 좀처럼 테러를 근절하지 못하고 있다. 시나이반도는 산악지대가 많기 때문에 IS를 비롯한 무장세력이 은신하기가 상대적으로 쉽고 이집트 정부의 통제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