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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 3高 복병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 양면성에 주목해야

- 거시경제 부담요인 증대 vs. 증시내부 재료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최근 원화ㆍ금리ㆍ유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신 3고’가 복병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현상이 경제성장을 붙잡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는 증시 악재로서의 의미가 약하다며 이들 현상이 지닌 양면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일(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08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5년 5월 6일 1080원으로 마감한 이후 거의 2년 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최근 우리경제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더불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투자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는 원화강세 국면에서 뚜렷한 강세를 보여왔다”며 “이는 달러약세와 원자재가격 상승, 수출의 환율변동 시차, 외국인 투자메커니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해외자본 유입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달러약세는 위험자산 선호 환경을 조성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또한 현재 한국수출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업황은 환율 영향력이 낮은 성격을 가지고 있어 경기확장 국면에서 증시에 더욱 중요한 것은 단기 환율 변동성보다는 경기와 기업어닝의 개선 여부”라고 설명했다.

금리도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로 방향을 틀면서 세계 경제는 고금리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한국은행도 이미 지난번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하면서 국고채 3년 물 금리가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과 가계의 금융부담을 가중시키고 실질 가처분소득을 감소시켜 생산과 소비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증시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김 연구원은 “그간 한국증시는 금리 및 금융컨디션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며 “또한 한국뿐만 아니라 이머징증시 전체가 연방준비제도의 대차대조표 확장에 영향을 받아왔지만 아직은 그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내년 중반기 이후부터는 주시해 봐야할 이슈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채권시장에는 금리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는데 미국국채는 예상과 달리 2.0~2.5%(10년물 기준)의 박스권에서 맴돌고 있다”며 “하지만 내년 중반부터는 미 통화정책의 마켓 영향력이 급속히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지난해 2월 배럴당 26달러를 저점으로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달말 한때 6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 1년10개월 사이에 2배 이상 오른 상태다.

기업원가 부담요인인 유가상승에 대해서는 양면성을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상승이 기업 원가부담을 늘리고 가계소비를 위축시킬 정도까지 이르는 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보이고 오히려 기업전체의 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유가가 너무 가파르게 오른다면 유가 상승이 내년 초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고조시켜 12월 증시의 기술적 조정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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