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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이영학, 아내에게 성매매 강요…성매매 알선 등 추가 송치
-아내 자살 전 성매매 강요하고 상해 확인
-딸 희귀병 후원금으로 12억여원 모아 706백만원만 치료비로 써
-차량 튜닝, 문신, 성형수술 등으로 사용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딸 친구 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영학(35)이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성매매를 강요하고 상해를 입힌 사실이 확인됐다. 이 씨는 아내에게 욕설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여중생 살해 및 사체유기 사건 피의자 이 씨를 검찰에 송치한 이후 진행된 수사결과를 24일 발표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피의자 이영학과 딸 이모(15) 양과 공범 B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그간 제기된 아내 변사사건, 성매매 알선, 기부금 유용 등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수사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아내 자살로 종결…죽기 전에 이영학에게 머리 맞았다= 경찰은 아내 최모(32) 씨 변사사건을 화장실 창문을 통해 스스로 투신해 자살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 과정에서 이영학이 아내에게 상해를 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씨와 딸 이 양의 진술, 부검감정결과,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물을 통해 이 씨는 당시 알루미늄 모기 약 용기로 최 씨의 머리에 상해를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 동기는 유서 등 관련 자료가 없어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딸 이양의 진술 등을 종합해봤을 때 경찰은 지속적인 가정폭력과 성매매 강요 등으로 심리적으로 지친 상황이었으며, 당일 이영학으로부터 욕설과 함께 상해를 당한 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우발적으로 스스로 투신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했다.

▶아내에게 성매매 강요하고 장면 촬영= 이영학의 성매매 관련 수사결과 이 씨는 지난 6월경 강남구에 오피스텔을 임대해 아내에게 성매매 시킨 게 확인됐다. 이 씨는 오피스텔에 매트리스와 침대 등을 갖추어 놓고, 포털사이트를 통해 코스별 가격 등과 함께 연락처를 기재해 광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이 씨 딸, 성매매 매수남, 촬영동영상등을 분석한 결과 이 씨의 아내는 이영학의 강요에 의해 12명의 남성을 상대로 유사성행위를 했다. 이들로부터 15∼ 30만원 상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씨는 카메라로 매수 남성들의 유사성행위 장면을 촬영한 뒤, 클라우드 계정에 저장ㆍ보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 씨의 강요ㆍ성매매알선ㆍ카메라이용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고, 성매수남 12명도 성매매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수술비로 쓴 돈은 단 706만원…기초생활수급비 1억여원 부정수급= 이 외에도 후원금 유용 관련 혐의도 확인됐다. 이영학은 2005년부터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는 딸의 수술비, 치료비를 위해 후원금을 모집해 2017년까지 총 12억여원의 후원금을 모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실제 이영학이 딸 수술비와 치료비로 쓴 금액은 706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이영학은 “처음에는 수술비와 치료비가 필요하여 후원금을 모금했으나, 이후에는 수술비가 충분함에도 계속 광고를 하여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딸이 좋은 일을 하며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재단과 고아원을 설립하기 위해 모금을 하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2015년 11월 7일부터 올해 10월 3일까지 그가 신용카드로 6억 2000여만원을 사용했고 현금과 수표로 출금하여 사용한 금액도 5억6000여만원에 달했다. 이 씨는 후원금으로 총 20대의 차량 구입(튜닝 후 재판매) 및 유지(3.3억), 후원금 모집 사무실 운영 및 광고(4.5억), 대출상환(2.5억)을 비롯, 문신ㆍ성형ㆍ유흥비 등에 썼다.

이외에도 이영학은 2005년 10월 중랑구청에 기초생활수급비 지원 신청을 해 올해 9월까지 총 1억 2000만원을 부정수급 받은 게 확인됐다.

아울러 이 씨는 정신지체장애 3급, 지적 장애 3급으로 지정되면서, 중복장애 2급으로 결정돼 총 816만원의 장애인연금을 수급했다. 하지만 경찰은 장애등급을 받기 위한 형식적 요건(정신과 진료 및 약물치료)을 구비했고, 장애진단을 내린 담당 의사들의 전문적 소견 등을 참작해 부정한 방법으로 장애 등급을 받았다고 인정할 만한 객관적 증거가 충분치 않아 불기소 의견 송치했다.

이로써 이영학에 관한 8개 혐의가 추가적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2차 재판은 내달 8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북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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