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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연말 넘쳐나는 분양…미분양 우려 커지네
12월에만 2만여가구 분양대기
8·2대책 이후 58% 청약 미달


8.2 부동산 대책 이후 경기도에서 분양한 민영주택단지 둘 중 하나 꼴로 청약 접수가 미달됐다. 지역별 양극화가 극심한 가운데, 수도권 공급 물량 증가로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해 8월 이후 분양한 민영주택단지 38개 가운데 58%인 22개가 청약 접수가 미달됐다.

동탄2신도시 C블록 ‘대방디엠시티더센텀’은 22~23일 1ㆍ2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457가구 모집에 279명만 접수해 178가구가 미달된 채 일정을 마감했다. 


23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시흥 ‘신천 코아루 웰라움’은 168가구 모집에 52가구가 미달됐고, 평택 ‘송탄역 서희스타힐스’도 145가구 모집에 122가구가 미달돼 2순위 청약에 기대를 걸게 됐다. 9월 분양한 포천 ‘신읍 코아루 더 스카이 1ㆍ2단지’(254 가구)나 10월 분양한 안성 ‘경동 메르빌’(317 가구) 등은 아예 단 한 명도 청약하지 않았다.

입지, 브랜드, 상품 별로 온도차가 있기는 하지만, 8.2 대책 이전 4개월(4~7월) 간의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이 기간 경기도에는 26개 단지가 분양해 4개 단지만 미달됐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가 청약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분석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시장이 뜨거우면 입지나 상품이 다소 좋지 않아도 팔리지만, 열기가 식으면 그런 지역 먼저 수요가 끊기기 때문에 양극화가 심해진다”고 풀이했다. 비규제 지역이더라도 규제의 간접 영향으로 더 큰 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뜻이다.

공급 증가 역시 시장의 열기를 식히는 데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석달간 수도권 입주 물량은 7만9998 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늘었다. 경기 남부 지역에서는 역전세난(세입자를 못구하는 것)이나 마이너스피(분양가보다 집값이 떨어지는 것) 현상까지 속출하고 있다. 올 들어 계속해서 줄어들던 미분양은 9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준공 후 미분양도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건설사들은 연말 막바지 분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내달 경기도에 계획된 분양 물량은 2만933 가구다. 지난해 12월(1만2785 가구)은 물론이고, 물량이 유독 많았다는 2015년 12월(1만7443 가구)보다도 많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보통 연말은 분양 비수기로 꼽히지만, 내년부터는 대출 제한 등 이미 발표된 규제들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등 시장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어서 가급적 계획된 사업을 올해 내에 소화하려는 것”이라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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