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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았더니 더 빨리…가계부채 1400조 돌파
'메기' 인터넷은행 신용대출 급증
3분기 31조 늘어 2분기(29조) 압도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한국의 가계부채 총액이 1400조원을 넘어섰다. 정부가 신 DTI 등 각종 규제안을 내놨지만 가계부채 증가세는 더욱 빨라져 월 10조원씩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419조1000억원으로, 지난 7월부터 9월에 이르기까지 31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 2분기보다 2.2% 늘어난 것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까지 합친 금액으로 가계의 부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정부는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하는 안을 중심으로 각종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가계부채 줄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오히려 증가 규모는 더 커졌다.


지난 1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16조6000억원 상당 늘었던 가계신용이, 2분기에는 28조8000억원 늘면서 증가폭이 더 커졌다. 3분기에는 그 증가폭을 31조2000억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9.5%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이례적인 급증세에 비하면 증가세는 완만한 수준이다. 올 4분기에 가계신용이 40조원 가량 늘어도, 지난해보다 8% 늘어나는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정부 목표치와도 비슷한 수준. 그러나 2010년부터 2014년에 이르기까지 평균 증가율이었던 6.9%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치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소득으로 부채를 감내할 수 있느냐로 평가를 해야 하는데 가계 소득 증가율이 올해 3%로 전망되는 경제 성장률과 비슷하다고 본다면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가계신용 증가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1341조2000억원으로 3분기에 28조2000억원, 지난 2분기보다 2.1% 가량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8조원 증가하면서 지난 2분기 6조30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부동산 대책이 아직 현장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정황을 보여준다. 문 팀장은 “지난 7∼8월에 주택매매가 활발했고, 2015년에 분양된 아파트 입주 시기가 3분기에 집중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흔히 제 1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등을 조이면 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예상하지만, 아직 풍선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상호금융이나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제 2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4조3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증가폭은 전 분기인 지난 2분기(6조3000억원) 보다 더 적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예금은행에서의 신용대출이 늘어난 부분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7조원이 늘면서 2006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로 최대의 증가폭을 보였다.

보험과 연금기금, 카드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8조9000억원 늘었다. 카드 사용 추세를 살펴볼 수 있는 판매신용 잔액은 3분기에 3조원 늘었다. 전분기에 1조9000억원 늘었던 것에 비하면 급증세라 할 수 있다. 이는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여신전문기관에서의 사용이 3조2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된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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