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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고강도 北제재] 北 연평도 포격도발 7년…서해5도 다시 초긴장
美 압박 강화에 北도발 우려
해병대 등 軍 대비태세 강화


미국이 9년만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지 하루만에 북한 선박 20척을 제재대상에 올리는 등 사실상의 ‘해상봉쇄’에 나서면서 북한의 추가도발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오는 23일이면 연평도 포격도발 7년을 맞는 우리 군의 서해5도 대비 태세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22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130㎜ 해안포를 1.5배 증강한 것으로 관측됐다. 해안포는 명중률은 떨어지지만, 대량 포격을 가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연평도에서 11㎞ 거리에 있는 무도에 사거리 20㎞의 122㎜ 방사포 4문을 추가 배치했다. 무도에는 2010년 11월 연평도를 향해 포격을 가한 해안포부대가 주둔해 있다. 연평도에서 서북쪽으로 4.5㎞ 지점에 있는 갈도는 무인도였으나, 북한군은 이곳에 유개화(덮개가 있는) 진지를 구축하고 122㎜ 방사포 6문과 병력 50∼60여 명을 배치했다. 연평도에서 동북쪽으로 12㎞ 떨어진 무인도인 아리도에도 20m 높이의 철탑에 고성능 영상감시 장비와 레이더를 배치하고 20여 명의 병력을 상주시켰다. 이 가운데는 특수부대원도 섞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7년을 앞두고 우리 군이 서해5도 대비 태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북한은 2010년 11월 23일, 방사포와 해안포 등 수십여 문의 각종 포를 동원해 연평도를 향해 170여 발을 퍼부었고, 우리 해병 연평부대 장병들은 배치된 K-9자주포 6문 중 4문으로 80발의 대응 사격을 가하며 혼신을 다해 대응했다.북한 포격으로 우리 해병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장병 16명이 부상했다. 북한은 공식적인 기록은 없지만 10여 명이 사망하고, 30∼40여 명이 부상했을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 옹진군 백령도 일대에서 한·미 해병대가 북한의 서북도서 기습강점에 대비해 연합 항공화력 유도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제공=해병대]

이에 맞서 우리 해병대의 전력과 대비태세도 한층 강화됐다. 우리군은 지난 2010년 11월23일 포격 도발 이듬해 6월 서북도서 방어를 전담하는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를 창설해 해병대사령관이 서방사령관을 겸하도록 했다. 육해공군 합동 참모진으로 구성된 최초의 합동작전사령부로, 북한군이 서북도서를 넘보면 지상, 해상, 공중 전력으로 입체적인 작전을 펼쳐 응징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서방사는 정보, 작전, 화력 등 다양한 분야에 편성된 육해공군 간부들이 각군 작전사령부와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작전을 조율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K-9 자주포 진지 등 군사 핵심시설을 요새화하는 작업도 완료했다. 7년 전 북한의 방사포에 맞았을 때처럼 K-9 자주포는 더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포상을 유개화해 유사시 생존성을 높였다.

서방사를 포함한 연평도와 백령도 등에 병력이 2000여명 늘었다. 북한 포격 도발당시 연평도에 6문이 배치됐던 K-9 자주포도 3개 중대 병력이 편성될 정도로 증강됐다.

K-9 자주포는 자동화된 타격자산으로, 최대 사거리가 40㎞를 넘는다. 최대 속도가 시속 67㎞를 넘어 이른 시간 안에 임무를 달성할 수 있다.

230㎜ 다연장 로켓(MLRS) ‘천무’ 수문도 연평도에 고정 투입됐다. 천무는 우리 군이 2009∼2013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MLRS로, 2년여의 시험기간을 거쳐 2015년 8월부터 육군 야전부대에 실전 배치됐다. 서북도서에는 작년부터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북한군의 장사정포를 무력화할 핵심 화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2.75인치(70㎜) 유도로켓 ‘비궁’도 내년에 배치된다. 비궁은 해병대가 6·25전쟁 때 사용했던 M-47·48 전차의 포탑을 개량한 해안포를 대체하는 무기체계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 4군단과 우리 서북도서의 단순 화력지수를 비교하면 포격 전에는 10대 1로 북한이 크게 우세했으나 지금은 6대1로 약화됐다”면서 “단순 화력지수는 아직 열세이지만 K-9 자주포가 서북도서에 40여 문으로 증강 배치됐고 230㎜ 다연장 천무까지 증강되어 질적으로는 북한을 압도한다”고 말했다.

유사시 현장 지휘관의 재량권도 대폭 강화됐다. ‘선(先) 조치 후(後) 보고’ 지휘지침에 따라 신속·정확·충분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작전지침이 선제적, 공세적으로 변화됐다.

이정주 기자/sag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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