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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가베 37년 독재 끝났다…탄핵 개시 후 전격 사임
-무가베, 21일 의회에 사임서 제출

-음난가그와 전부통령이 권력 이양받을 듯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이로써 무가베의 37년 독재사도 막을 내렸다.

미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0분께 제이컵 무덴다 짐바브웨 의회 의장은 국영 TV 연설에서 무가베 대통령이 의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사임서에서 “나 로버트 가브리엘 무가베는 헌법 96조 항에 따라 내 사직서를 제출한다”며 “순조로운 권력 이양을 위해 즉각적이고 자발적으로 사퇴한다”고 밝혔다.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 발표는 집권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이 야당과 함께 이날 오후 의회를 열어 탄핵 안건을 발의한 다음 나왔다. 탄핵 절차는 ZANU-PF가 제시한 최후통첩 기한인 전날 정오가 지나서도 무가베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퇴진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진행됐다.

 
21일(현지시간) 제이컵 무덴다 짐바브웨 의회 의장이 국영 TV 연설에서 무가베 대통령이 의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AP연합]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은 즉각 발효된다. 이에 따라 짐바브웨 의회는 이날 개시된 탄핵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무덴다 의장은 늦어도 오는 22일까지는 새로운 지도자가 권력을 이양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당분간 짐바브웨의 새 지도자로서 권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 관계자는 “음난가그와가 48시간 이내 이 나라의 지도자로서 권력을 이양받을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이 발표되자 수도 하라레에서는 시민 수천 명이 모여 환호했다.

한편, 1980년 총리중심제의 초대 총리에 오른 뒤 37년 간 집권한 무가베는 부인 그레이스(52)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는 ‘부부세습’을 시도했다가 역풍을 맞아 탄핵 위기를 자초했다. 그레이스는 최근 그의 강력한 후계자를 자임하고 나서면서 권력욕을 드러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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