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배두헌의 시승기] 스포티한 주행감에 정숙함까지경쟁차종보다 비싼가격은 부담
쉐보레 ‘올 뉴 크루즈 디젤’

최근 출시된 ‘올 뉴 크루즈 디젤’ 모델은 철수설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지엠 군산 공장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공장 가동률이 20%선으로 떨어지면서 공장 폐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번 모델은 군산 공장에 단비와 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 뉴 크루즈 디젤의 판매 증가가 공장 가동률 향상으로 이어질 경우 이 지역 경제는 다시금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지엠 차량 구동시스템을 총괄하는 황준하 전무도 이달 초 개최된 시승 행사에서 “차급을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하는 올 뉴 크루즈에 고성능 고효율의 간판 파워트레인 조합을 더한 디젤 모델은 동급 최고의 퍼포먼스로 국산 준중형차를 뛰어넘어 독일산 경쟁차와 견줄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심어줬다.

기자는 날씨가 흐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던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한국지엠의 하반기 기대주인 ‘올 뉴 크루즈 디젤’ 차량에 올라 1시간 가량 운전대를 잡았다.


일단 차 외부나 내부 모두 크루즈 가솔린 모델과의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트렁크 리드의 푸른색 ‘TD’ 레터링이 이 차가 ‘터보디젤’ 차량임을 설명하고 있을 뿐이었다. 다만 낮은 전고, 차체 전반의 라인이 주는 긴장감, 쉐보레 디자인이 자리한 큼직한 하단 그릴이 주는 느낌이 가솔린 보다 오히려 디젤모델에 더 잘 어울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고 주행을 시작하면서 든 첫 느낌은 ‘디젤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최소화했구나’였다.

디젤답게 스포티하고 묵직한 가속의 느낌을 주면서도 소음과 진동이 거슬리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는 ‘정숙성’에 일가견이 있는 1.6리터 CDTi 엔진 덕분으로 보인다.

올 뉴 크루즈 디젤에 적용된 이 엔진은 GM 에코텍(ECOTEC) 엔진 라인업의 최신 모델로 유럽에 위치한 GM 디젤 프로덕트 센터가 개발을 주도했다.

최고 출력 134마력과 더불어 동급 최고 수준인 32.6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이 유러피안 디젤 엔진은 유럽에서 ‘Whisper Diesel(속삭이는 디젤)’이란 닉네임을 얻을만큼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차량의 주행감과 밸런스는 전체적으로 ‘평균 이상’이었다.

이날 시승코스가 시내와 고속도로, 구불거리는 오르막 내리막 산길까지 다양했는데 올 뉴 크루즈 디젤은 모든 구간에서 편안한 주행감과 균형잡힌 밸런스를 보여줬다.

차량의 공인연비(복합)는 1ℓ당 16.0㎞였다. 이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계산했다는 게 한국GM 측의 설명인데, 실제 수차례 급가속과 급제동을 포함한 시승임에도 불구하고 1ℓ당 15㎞ 이상의 준수한 연비를 보여줬다.

차는 전체적으로 좋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트림별로 ▷LT 2249만원 ▷LT디럭스 2376만원 ▷LTZ 2558만원의 가격표가 붙었다. 이날 시승한 크루즈 1.6 디젤 LTZ는 내비게이션 패키지(100만원), 스마트 드라이빙 패캐지(120만원), 시트 패키지(56만원) 등을 더해 2834만원짜리 차였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아반떼 1.6ℓ 디젤이 1640만~2427만원 인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상당하다. 소음과 진동을 줄인 ‘속삭이는 디젤’을 앞세워 이 정도의 가격 차이를 상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adhone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