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에 손실 만회 고심
금융당국의 집중관리 속에서도 카드사들이 카드론을 대폭 확대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에 비상이 걸리자 그나마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는 대출을 늘린 결과다.
21일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 7개 카드사의 분기보고서에 보면 지난 3분기 카드론 이용액은 총 9조35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90억원(7.2%)나 급증했다.
삼성카드는 올 3분기 카드론 이용액이 1조709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2%나 늘었다. 하나카드는 8477억원으로 총액은 크지 않았지만 지난해 대비 증가세가 13.6%나 됐다. 신한카드는 2조1956억원으로 12.9% 늘었다.
카드론은 금융당국의 ‘특별관리’ 대상이다. 지난해 카드론 이용액이 전년보다 10%나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금융당국이 은행 가계대출 조이기에 들어가자 제 2금융권의 대출이 급증하는 ‘풍선효과’를 보였고, 당국은 이내 카드론 증가율이 전년의 7%를 넘지 않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지난 2분기에는 카드론 증가규모가 지난해 대비 3.5%를 넘어서자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을 따로 불러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1분기도 지나지 않아 카드사들은 카드론을 대거 늘리며 당국의 ‘특별관리’를 무색케 했다.
올 3분기까지의 7개 카드사 카드론 누적 이용액을 보면 27조253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3% 증가한 수준이다. 불과 1분기 사이 누적증가율이 0.8%포인트나 높아진 셈이다.
하지만 카드업계의 고민도 있다. 영업마진이 예전같지는 않아서다. 내년부터는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낮아진다. 당국도 카드론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