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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어지는 LG 스마트폰 고민…인사에 해법 담길까
- MC 사업부문 인사폭 촉각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LG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임박하면서 부진의 늪에 빠진 LG전자 스마트폰 부문(MC)의 인사폭에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 MC부문은 최근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누적 적자폭은 2조원에 육박한다.

20일 LG그룹 등에 따르면 LG전자 사장단 인사가 12월초께 이뤄질 전망이다. LG그룹 업적보고가 지난 17일 마무리되면서 이날부터 인사 내부 평가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12월초에 인사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7’ 행사에서 LG V30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지난 14일 공개된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MC부문의 직원수(9월 30일기준)는 6463명으로, 5년전(2012년 9월30일) 9231명 보다 30% 가량이나 줄었다. 직원 수가 줄면서 MC본부의 LG전자 내 위상도 많이 떨어졌다. 지난해는 MC본부 매각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물론 LG전자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은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의 재신임 여부다. 지난 2015년부터 MC사업본부장을 맡아온 조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올해 연말까지다. LG전자는 지난해 모듈폰 ‘G5’가 부진했고 올해도 ‘G6’와 ‘V30’ 등의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 주요 전략폰의 부진은 MC부문의 10분기 연속 적자로 이어졌다.

조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 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했다. 지난 2004년 LG전자 MC사업본부 북미법인장을 맡아 휴대폰사업 실적을 크게 늘리는 데 공을 세워 LG그룹 내 최연소 사장에 오르기도 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의 북미법인장 시절 LG전자의 대표작인 ‘초콜릿폰’이 북미에서 300만대가 팔리는 등 세계적으로 1000만대 넘는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LG전자 MC사업본부의 상황은 ‘혹한기’다. 올해 4분기마저 1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경우 누적 적자폭이 2조원대로 늘어나게 된다. 최근에는 MC 구매그룹 소속 임원 등 MC사업본부 소속 임원 4명이 의원 면직 처리됐다. 올해 2분기에도 MC사업본부 소속 임원 8명이 면직됐다.

다만 조 사장의 재신임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MC본부는 1조218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엔 3분기까지 누적적자가 5079억원으로 적자폭이 줄었고, 제품력이 나아지고 있다는 내부 평가도 나온다.

윤부현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최근 “LG전자 스마트폰의 제품력은 충분히 좋아지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자타공인 마케팅 전문가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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