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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장 사임설’…아니라는데…자꾸…
‘청장직 개방’추진설 등 뒤숭숭…
 靑 “인사요인 없다”임기보장 무게


청와대가 이철성<사진> 경찰청장 사임설을 공식 부인한 가운데 지속적으로 나오는 경찰청장 교체설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한 매체가 이 청장이 이달 초 청와대 측에 청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하면서 사임설이 불거졌다. 보도 직후 경찰청은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고 다음날인 19일 청와대 또한 “이 청장의 정년이 내년 6월인 상황에서 청장교체를 고려할만한 특별한 인사요인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사임설을 일축했다. 청와대와 경찰청 모두 사임설을 공식 부인하면서 이번 사태는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이 청장의 교체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새 정부 출범 직후 청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역대 경찰청장 대부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되는 경우가 많은데다 이 청장이 지난해 8월 취임 직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바뀌면 내려가는 게 도리라고 기본적으로 생각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한 발언이 재조명됐기 때문이다. 임기 2년을 채우고 물러난 사례는 이택순(65) 전 청장과 강신명(53) 전 청장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 청장이 돌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퇴설은 잠잠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 청장은 이후에도 교체설에 지속적으로 시달렸다. 일부 경찰 내부에서는 차기 경찰청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특정 치안정감들이 청장을 흔들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지난 7월에는 일부 경찰개혁위원회들이 경찰 개혁의 일환으로 ‘청장직 개방’을 추진한다는 설까지 들렸다. 특히 지난 8월 이 청장이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과 ‘민주화 성지’ SNS 게시글 삭제 지시 의혹과 관련해 진실 공방을 벌이면서 청장 교체설에 무게가 더 실리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같이 반복되는 교체설 배경엔 이 청장이 전 정권이 발탁한 검찰, 국정원 등 4대 사정기관 수장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인사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경찰 고위 관계자는 “정권 교체 시기 때마다 청장 교체설을 나오기 마련”이라며 “특히 이 청장의 경우 새 정부 들어 유일하게 교체되지 않은 사정기관 수장이다 보니 이러한 교체설에 더 시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임설 해프닝’이 다음 달 초 경찰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오히려 이 청장의 임기를 보장시켜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가 “이 청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통령 탄핵 사태부터 대선 이후 지금까지 경찰 본연의 업무인 치안관리를 안정적으로 충실히 해왔다”며 이 청장에 대한 두터운 신임을 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새 정부가 이 청장의 유임을 결정했을 당시 촛불집회 관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해석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가 예고한 검ㆍ경 수사권 조정과 경찰개혁 등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안정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청와대가 이 청장의 ‘유임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 청장은 ‘사임설’과 무관하게 정상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청장은 20일 방한한 로널드 델라 로사 필리핀 경찰청장과 회담을 갖고 양국 경찰 간 협력을 통해 재외국민 보호, 중요 도피사범 검거 송환 및 각종 국제성 범죄 공동대응 등 치안협력 발전 방안을 협의한다. 전날엔 경북 포항 지진 대피소를 찾고 수능 문제지 보관소 등을 방문하는 등 정상 업무를 수행했다. 이현정 기자/r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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