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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강세와 함께 돌아온 외국인, 순매수 기조 이어갈까
-외국인, 10~11월 환율급락과 함께 ‘사자’ 전환
-국내 펀더멘탈 강화ㆍ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외국인 자금확대 전망
-일정수준 이하로 환율 급락시 외국인 차익실현 본격화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원화강세가 본격화한 추석연휴 이후 외국인이 다시금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외치면서 향후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 한 달간 17.6원 올랐으나 지난 10월에는 20원 급락한 이후 이달 17일까지 추가적인 하락세를 유지, 달러당 1097.5원을 기록했다.

이에 발맞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팔자’에서 ‘사자’로 전환했다. 지난 9월 한 달간 외국인은 1조5898억원 순매도를 보였으나 10월 2조9758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17일까지 994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것.

환율등락과 외국인 순매수 추이

원화강세(원달러 환율하락)는 한국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강도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화강세는 외국인의 투자이익을 늘리는 효과를 낸다. 예를 들어 환율이 ‘1달러=1000원’인 때 한국 시장에 진입한 외국인의 경우 원화 강세로 ‘1달러=900원’이 됐을 경우 1000원짜리 주식을 되팔아 1.1달러 이상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국내 펀더멘탈 강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를 반영하고 있음에 주목하면서, 원화강세가 환차익 기대심리에 따른 기술적 유입 이상으로 외국인 자금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의 가치는 물가 혹은 금리의 변동보다 한국의 경기 모멘텀에 의존한다”면서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6%의 성장을 기록하면서 이에 걸맞는 환율수준으로 회귀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서로 다른 통화를 약정한 환율에 따라 일정 시점에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 체결 등으로 급격한 원화강세가 발생한 점도 감안할 필요는 있으나, 이미 원화의 균형환율과 실제환율의 괴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슈 발생에 따라 빠른 속도로 원화강세가 이행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괌 포위사격’ 발언은 상대의 운신 폭을 제약하기보다 자신들의 도발범위를 규정하는 효과를 냈다”면서 “외교안보연구소에 따르면 괌 포위사격보다 덜 공세적인 도발을 할 경우, 오히려 주변국들이 일종의 안도감을 느끼도록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후 북한의 미사일 추가발사에도 한국 금융시장의 민감도는 눈에 띄게 떨어졌다. 더욱이 최근 북한 도발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데다 미국의 즉각적인 물리적 개입 가능성도 줄면서 긴장감이 완화, 원화에 부여된 리스크 요인이 급격히 희석되고 있다.

다만 원화강세가 지나치게 길어질 경우 외국인 증시유입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 원달러 환율하락이 지속되면 증시 상승장에 비유할 때 ‘꼭지’를 잡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섣불리 국내증시에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며 “일정수준 이하로 환율 급락시 외국인의 차익실현 본격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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