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선 당분간 원화 강세에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1070~112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당분간 외생적인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한 현재의 수급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며 원화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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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환율 하락은 우리 경제의 주축인 수출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특히 환율영향이 최대 6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내년 이후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높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환율이 10% 하락하면 수출은 0.54%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72%포인트 씩 각각 하락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코트라(KOTRA)는 수출 주력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의 경우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수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현대ㆍ기아차는 매출이 약2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역시 환율 10원 당 연간 영업이익이 3000억원씩 줄어드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원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이렇다할 조치는 내놓지는 않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원화 절상속도를 거론하면서 “외환시장의 과도한 쏠림현상을 모니터링하겠다”며 경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환율은 시장에 맡긴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자칫 정부가 환율 하락에 개입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분류될 빌미를 제공할 우려가 부담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원/달러 환율이 1183.9원이라고 분석했다. 11월 평균 환율 1116.0원은 대내외 경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균형환율보다 5.7% 고평가된 수준이라는 것이다. 연구원은 “10월 이후 외국인 순투자와 경상수지 흑자 등에 따른 달러 유입을 감안하면 11월 균형환율은 이보다 다소 낮겠지만 그렇다 해도 현재 환율 보다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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