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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반등 꾀하는 대한항공ㆍCJ제일제당…원화강세 ‘굿’
- 대한항공, 항공 연료비 절감 효과
- CJ제일제당, 곡물 재료비 감소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최근 지속되고 있는 ‘원화 강세’ 덕분에 대한항공과 CJ제일제당이 실적 기지개를 켤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원화가치가 높아지면 연료비 부담을 덜 수 있고, CJ제일제당은 곡물 재료비를 줄일 수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2.7% 감소한 355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등 해외여행객이 국내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여객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지난 6월 개관한 LA호텔 초기비용 350억원이 재무상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여객수에 이동거리를 곱해 계산하는 수송실적(RPK)이 국제선 부문에서 3.2% 증가하는 데 그쳤고 평균운임 역시 6.1% 하락했다. 대한항공은 항공연료비로 인한 손실도 상당했다. 항공 연료비가 전년 동기보다 9% 상승했고, 유류비는 12% 늘었다. 더불어 외화환산손실 966억원이 발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나 원화강세가 대한항공의 손실을 줄일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은 나흘 연속으로 하락해 1090원대 수준까지 낮아졌는데, 덕분에 항공원료를 외국에서 사오는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해외 여행비 부담이 줄면서 항공 여객 수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항공사가 외국에서 항공기를 임차해 생긴 외화차입금에 대한 부담 역시 덜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810억원을 손해보는 구조”라며 “지난해 9월말에는 원ㆍ달러 환율이 1096원이었고, 올해 3분기에는 환율이 이보다 올라 실적이 하락했는데, 이 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원화 강세 덕분에 CJ제일제당 역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이 하락하면 CJ제일제당의 곡물 수입 재료비 부담이 완화되고 외화부채 손익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주당순이익(EPS)이 1.8%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를 감안하면 원화환산 곡물가격의 안정세는 지속될 것이므로 원가 부담이 줄 것”이라며 “기업 가치 매력이 증가해 투자 심리 역시 차츰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원화강세는 CJ제일제당의 하반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내내 저조하던 CJ제일제당의 실적은 3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9.9%, 10.7% 상승한 4조4107억원, 2693억원을 기록하며 호조세로 전환됐다. 가정간편식(HMR) 제품 판매 호조와 가공식품 매출의 해외 부문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6월엔 러시아 냉동식품 업체인 라비올리(Ravioli)사 인수를 완료했는데, 내년부터 해당 사업의 실적 역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대표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HMR 시장으로 확대를 지속해나가고 있다”며 “3분기에 이어 4분기 실적 역시 우호적인 환경 속에서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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