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스피커, 내달 음식배달 주문 서비스
- 개인화 쇼핑 ‘에이아이템즈’ 정식 출시 예정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쇼핑 검색, 음식배달 등 수익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개별 기술 개발에 집중하던 AI를 커머스(상업) 부문에 하나둘씩 도입하며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20일 네이버에 따르면, 모바일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은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쇼핑 렌즈’를 기본 탑재했다.
‘쇼핑 렌즈’는 AI 기술로 이미지 속 상품을 인식한 다음, 해당 상품을 파는 쇼핑몰 검색으로 이어주는 기능이다. 기존 이미지 검색 기능 ‘스마트렌즈’가 상품 검색용으로 더욱 특화, 고도화된 것이다.
 |
|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된 ‘쇼핑 렌즈’ 서비스. [제공=네이버] |
이용자는 상품 이름이나 종류를 잘 몰라도 직접 찍은 사진이나 인터넷에서 본 이미지만 있으면 검색과 구매를 한 번에 할 수 있다. 기존에는 상품을 찾을 때 ‘체크 남방’, ‘블랙 하이힐’처럼 대강의 분류를 입력한 다음 일일이 검색 결과를 좁혀야 했다.
또, 단순한 인식ㆍ검색 뿐 아니라 패션 상품의 경우 색상, 질감, 로고 등이 얼마나 어울리는지를 파악해 검식 순위에 반영하는 등 AI 기술을 다방면으로 적용했다.
앞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양한 검색 방식을 제공하는데 AI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며 “쇼핑에 최적화된 검색결과를 내놔 가격 검색부터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출시한 AI 스피커 ‘웨이브’와 ‘프렌즈’는 다음달 중 음식배달 주문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다. 기기에 탑재된 AI 기반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해 말로 주문하고 결제까지 끝내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장점유율 1위 배달음식 앱 ‘배달의 민족’에 350억원을 투자키도 했다.
지난 9월부터 모바일에 시범 적용 중인 AI 기반 개인화 쇼핑 추천 서비스 ‘에이아이템즈(AiTEMS)’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주력사업인 검색광고 부문의 성장세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차세대 먹거리인 AI 기술의 수익화로 성장 엔진을 다시 점화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현재는 검색광고의 강자지만, 유통 밸류 체인(공급망)을 지속 강화하면서 음성 인터페이스와 인공지능 추천 엔진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며 “검색광고보다 ‘최종 액션’에 해당하는 구매와 결제 등 커머스 기능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yun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