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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00만 마리 묻은 사상 최악 AI 또…평창올림픽 초비상
H5N6형 총력전…초동방역이 확산·저지 관건
닭 폐사율 100%…중국선 인체감염 사례도


[헤럴드경제=황해창 기자]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지난 겨울 수천만 마리 이상의 가금류를 폐사시킨 바이러스로, 닭에 감염될 경우 폐사율이 100%에 이를 정도로 악명높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올해 2월까지 전국의 가금농가를 휩쓸며 3800만 마리 이상의 가금류를 폐사시킨 것과 같은 유형의 바이러스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20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에서 AI 발생상황 및 조치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H5N6형 어떤 바이러스= 중국에서는 2013년 이후 H5N6형 바이러스에 의한 인체감염자 17명 중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으나 아직 국내에서는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지난 겨울 막대한 피해를 낸 것과 동일한 혈청형의 바이러스”라며 “전파 속도가 빠르고 폐사율도 높아서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식품부는 작년의 경우 11월 18일 전남 해남 산란계 농가와 충북 음성의 오리 사육농가에서 첫 H5N6형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이후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산된 점을 주목하고 방역에 총력집하고 있다.

지난 겨울에는 H5N8형 AI까지 동시에 터지면서 3800만 마리에 육박하는 닭과 오리가 살처분 되는 등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정치적인 이슈로 인한 콘트롤타워 부재로 초동방역에 실패해 사태가 일파만파 커졌다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또 대규모 살처분으로 인해 계란 부족 사태가 벌어지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으며, 여전히 양계산업은 정상화되지 못한 상태다.

▶AI 바이러스 어떻게 발생하나= 겨울을 나기 위해 한반도를 찾아오는 철새가 퍼뜨리는 경우가 많다. AI 상시 발생국인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던 철새가 한반도로 이동하면서 AI가 유입되고 있다. AI 바이러스는 저온에서 활성화되기 때문에 날씨가 쌀쌀해지면 그만큼 확산 위험이 커진다.

AI는 국내에서 2003년 최초로 발생했으며, 2014년부터는 매년 발생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주로 겨울철인 11∼12월에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해 토착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08년과 2014년, 2015년에는 봄과 가을에도 AI가 발생했다. 올해도 초여름인 6월에 AI가 발생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위기감 고조=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AI가 창궐하면 유무형의 막대한피해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초동방역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철새가 옮기는 AI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방어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언제 방역망이 뚫릴지 불안한 현실이다.
특히 이번에 AI가 처음 발생한 고창의 경우 철새 수십 마리가 겨울을 나는 동림저수지가 있어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가금 사육 농가 등에서는 하천, 습지, 논 등 야생조류 출몰 지역의출입을 제한하고 부득이한 경우 신발·의복을 반드시 소독해 달라”고 당부했다.

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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