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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피해 無” 은행의 재난 대비책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5의 지진에도 포항과 인근 지역의 은행 영업점은 큰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영업점에서 유리창이 깨지거나 사무실 기물이 파손되는 정도였다.

은행이 지진 등의 자연재해를 맞게 되면 가장 우려되는 일 중 하나가 전산의 마비다. 이번 지진에서는 부산과 대구 등 큰 도시가 지진 발생지인 포항과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전산센터는 큰 타격없이 제 기능을 했다. 전산시스템이 들어선 건물은 규모 7~9에 달하는 대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가 되어 있다. 주 전산센터가 기능을 잃게 되면 백업 전산센터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백업 전산센터도 주 전산센터 못지 않게 내진설계가 갖춰져있다.

육군2작전사령부 예하 50사단 장병들이 지난 17일 오후 포항 청하면 지진 피해지역에서 굴삭기ㆍ덤프 등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 본점이 제 역할을 못할 경우 대체사업장이 돌아가게 된다. 이 같은 재난 대비책은 ‘영업연속성계획(BCP)’이라는 시스템으로 준비됐다.

영업연속성계획(BCP)은 말 그대로 대형 재난 상황에서도 업무가 돌아가도록 대비해두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BCP 단계부터 진행상황, BCP 관리 현황까지 전산화 시켜 점검하고 있다. 각 은행마다 BCP의 규정은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BCP 추진 계획은 대부분 매년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수립하고 있다.

BCP 내용은 대체사업장 운영과 전산 환경유지가 핵심이다. 비상상황에서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1일 이내에 이를 복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놨고, 직원 교육도 이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영업연속성 유지를 위해 항상 가동할 수 있는 예비발전기를 유지중이고, 전력이 차단됐을 때에도 연료만 공급해주면 무정전 전원공급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에 약 890㎡ 면적에 313석 규모의 대체사업장도 운영중이다. 대체사업장은 실제 사업장과 동일한 전산환경을 유지하고 있고, 실제 업무에 사용되는 시스템도 부서별로 그대로 적용해 설치해놨다.

KB국민은행은 김포에 통합전산센터를 신축하고 있다. 이 전산센터는 규모 9까지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부터 청라 통합데이터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이 센터는 규모 8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고, 분당에 데이터 백업센터도 마련된 상태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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