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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미애, 연일 한미FTA 맹공…“미국산 차 매력 없어”
“트럼프 정부와 말 안 통해 굉장히 실망”
FTA 폐기 언급 이후 中 접근론까지 설파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을 방문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미국의 고압적인 협상태도에 비판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추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미 우호 증진을 위한 비영리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한미 금융ㆍ경제인 간담회에서 한미 FTA 개정 협상과 관련, “트럼프 정부와 말이 안통해 굉장히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에 오니 한국에서 미국에 수출하는 차 부품의 50%를 미국산을 쓰자는 룰을 만들려고 한다”며 “그런 무리한 요구가 어디서 나왔나, 미국 노동자를 보호하자는 원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로지 ‘윈’(win)에만 관심이 있다”며 “말이 안 통해서 굉장히 실망했고, 룰이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추 대표는 한 참석자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미국산 차가 한국시장에서 매력이 없다”며 “유럽 사람들은 와서 잘 파는데 미국이 못 파는 것은 미국 기업의 문제이지 한국 정부 문제가 아니다”고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추 대표는 “농산물을 개정 협상에 집어넣으면 미국은 실익이 없으면서 호주 같은 거대 농산물 국가에만 이득이 되기 때문에, 순수하게 경제적 관점에서 진행돼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한국이 군사적 보호만 받고 미국에 물건만 판다는 부당한 논리로 압력을 가하면 한국 국민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또 “한국은 해양세력으로 개방적이고 국제통상에서 모범국인데, 해양세력에 선 한국을 대륙세력으로 몰아붙이는 우려를 미국이 만들고 있다”면서 “한국을 부당하게 대우하면 대륙세력으로 밀어붙이게 된다”며 해양세력인 미국이 한국을 과도하게 압박할 경우 한국이 본의 아니게 대륙세력인 중국으로 기울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추 대표는 앞서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FTA와 관련해선 미국측의 오해와 압박의 강도가 워낙 세니까 우리가 먼저 재협상을 하자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면서 “우리한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면 폐기도 검토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한미 FTA 폐기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또 16일 미 의회 내 지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조찬간담회에서도 한미 FTA와 관련, “무역 거래 이외 분야에서 미국은 압도적 흑자를 보고 있다”면서 북핵위기와 중국의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경제보복 등 한국이 어려운 시기에 있는 만큼 미국의 과도한 압박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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