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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임바이오 “암치료 새 기전 찾았다”
김홍렬 대표 “암세포 에너지대사에만 작용 특이기전 발견…신약후보물질 내년 임상실험“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 화학요법, 표적치료, 면역요법, 정밀의료가 아닌 새로운 방식의 항암제 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른바‘대사항암제’가 그것인데, 암세포에만 존재하는 특이한 대사경로를 차단해 암세포를 죽이는 작용을 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이오벤처 하임바이오(대표 김홍렬)는 국립암센터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지난해 관련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신약후보물질은 정상세포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굶겨죽인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따라서 기존의 항암치료와 같은 후유증이 없이 완치를 목표로 한 신약개발이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약후보물질은 천연물 추출물 2가지로, 단일성분 또는 합성성분 모두 가능하단 것이다. 
하임바이오 김홍렬 대표가 암의 대사경로를 차단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는 대사항암제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김홍렬 하임바이오 대표는 20일 “국립암센터와 세브란스병원에서 폐암·위암·뇌종양 항암제 기술을 이전받은데 이어, 올해 국립암센터의 췌장암 치료제 개발팀이 개발한 암 대사조절 항암제 원천기술까지 이전받았다”며 “현재 안전성평가연구소에서 동물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의 목표는 2019년 상반기까지 임상 1상을 끝내고, 2019년 8월께는 뇌종양과 췌장암으로 임상 2상에 돌입하는 것. 2020년 이전 2차 치료제로서 대사항암제 시판이란 기대도 갖고 있다.

이같은 대사항암제 개발은 암세포가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다른 기제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 계기가 됐다. 정상세포는 사용하지 않고 암세포가 전적으로 의존하는 에너지대사를 발견한 것이다. 이는 기존에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내용은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온코타겟(Oncotarget) 2016년 7월호에 실렸다.

이런 사실을 발견해낸 국립암센터 김수열 수석연구원(의학박사)는 “암세포의 주에너지원이 정상세포와 다르다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 이로써 암의 대사경로를 차단하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세포라도 미토콘드리아는 정상이며, 여기서 에너지를 만든다. 이전까지는 에너지를 만들 수 없는 것으로 알았다”며 “정상세포는 여러 통로를 이용하는데 반해 암세포는 특정통로만 고집해 에너지를 공급하므로, 이를 차단하면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를 죽일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미토콘드리아라는 에너지공장의 장치가 작동을 못하게 하는 게 이미 알려진 몇가지 천연물질”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암세포가 생성·확장하는 에너지원 차단에 사용되는 물질이 항암신약이 되는 셈이다. 암세포는 약물의 방해로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해 굶어죽게 되는 기전이다.

김 대표는 “국립암센터, 강석구·정재호 세브란스병원 교수팀과 손잡고 지난 6월 뇌종양과 췌장암 치료 신약후보물질의 전임상을 시작했다”며 “대사항암제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암 치료율이 거의 완치에 이르는 효과를 보였다. 향후 임상 2상에서는 현재처럼 연명치료가 아닌 암세포 치료의 가능성을 확인해보겠다”고 주장했다.

하임바이오는 임상연구 등 대규모 신약개발 자금 마련을 위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IPO 전문 컨설팅사인 세븐스톡과 업무협약을 맺고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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