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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두호 ‘만화 임꺽정’ 15년만에 다시 읽는다
‘그랬을 것만 같은 인물들의 등신(等身), 소리가 들리는 듯 당시가 느껴지는 대사, 무엇보다 그 공간에 내가 놓인 것 같은 공간감’‘한 칸 한 칸을 그대로 카메라 앵글로 잡아도 될 만한 미장센’…

원로 만화가 이두호의 ‘만화 임꺽정’에 쏟아진 전문가들의 평가다. 영웅적 묘사 대신 결함까지 드러내는 인간적인 묘사와 섬세한 심리묘사로 독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만호 임꺽정’이 15년만에 복간됐다.


벽초 홍명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화 임꺽정’은 1991년부터 1996년까지 5년3개월 동안 ‘스포츠조선’에 연재된 작품으로 이후 두 차례 단행본으로 발간됐다. 1996년에는 프레스빌에서 21권으로, 2002년 자음과모음에서 32권으로 재출간됐다.

1996년판은 청소년 독자를 포함시켜 신문 연재분에서 500쪽 이상 삭제한 버전이었으며, 이를 되살린 자음과모음판은 현재 절판된 상태다. 이번에 나온 복간본은 초판 2000부 한정판으로 작가가 재출간을 기념해 각 권의 표지를 새로 그렸다. 또 작가의 글과 인터뷰, 실존 인물이었던 임꺽정의 역사 속 모습, 원작 소설과 만화를 비교한 글을 담은 별책부록을 더했다.

임꺽정은 홍길동, 장길산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도적으로 불리지만, 서민들의 영웅으로 회자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소설과 만화,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로 지속적으로 재생산되면서 시대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이번에 이두호 작가가 책을 다시 찍어내며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재했던 ‘임꺽정’이 책으로 나오고 재발간되고 지금 또 개정판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네 삶이 임꺽정을 계속 원해왔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소감을 밝힌 건 바로 그런 맥락이다. 복간본은 작가의 낙관과 에디션을 붙여 소장가치를 높였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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