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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풍’은 차단하고, 새 인물은 보강하고…우리은행 임추위의 새로운 카드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공모안은 포기하고 위원 추천이나 전문업체 추천으로 후보안을 좁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공모라는 형식을 통해 자칫 정치권의 입김이 들어올 우려는 씻어내고 새 인물을 보강할 수 있는 안이기 때문이다.

당초 차기 행장에 대해 내부인사에 방점을 찍었던 임추위는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임추위에 참여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한 이후, 외부 인사로까지 폭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외부 인사까지 포함해 후보를 보는 방법에 대해서는 자격요건을 명확히 정한 후 공모를 하거나 임추위원들이 적당한 인사를 추천해 후보를 좁히는 방식이 논의됐다.


두번째 임추위가 열린 17일 공모안은 임추위에 참여하는 사외이사들로부터 부정적인 의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를 하자면 후보를 확정짓는 데에만 2~3주는 소요되기 때문이다. 임시주주총회가 오는 29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총 안건은 최소 3주 전에 공표해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다음달 초에는 최종후보를 정해야 하는데, 공모를 진행하자면 시일이 너무 많이 걸린다.

공모는 정치권의 의중을 담은 인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임추위에 부담이 되는 카드다. 예보가 임추위에 참여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금융권은 일제히 관치금융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결국 예보가 불참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관치 우려를 털어냈는데, 다시 공모로 행장을 뽑는다면 정치권과 교감하는 인사가 후보로 들어올 수도 있는 상황. 임추위가 낙하산 인사가 들어올 명분을 마련해 준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임추위는 공모보다 위원들의 추천을 통해 후보를 좁히는 안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단, 외부 인사까지 후보군에 포함시키는 것도 고려중이다. 채용비리와 내부 계파갈등 등 은행 내부에서 생겨난 문제를 바로 잡으려면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외부인물에게 맡겨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한 사외이사는 “헤드헌팅 업체가 적당한 인물에 대한 정보가 많으니 이를 활용하는 안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이광구 행장 선임 당시에는 행장 후보 공모 자격을 최근 5년 동안 우리은행에 있었던 전ㆍ현직 임원과 계열사 대표로 제한했다. 임추위는 이달 안에 2~3차례 회의를 더 열어 1차 후보자를 추리고 다음달 초에는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정할 전망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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