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재계, 연말인사 3대 관전포인트…‘세대교체-일가승진-성과주의’
- 삼성發 세대교체론 여파…계열사 CEO들 ‘불안불안’
- 재벌가 줄 승진 가능성…LG 구광모. GS 허윤홍
- 확고한 성과주의…LG 가전, SK 반도체부문 승진 잔치 전망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연말 재계 인사에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바람이 거세다. 지난 16일 마무리된 삼성전자의 사장ㆍ임원 인사에서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원칙이 재확인되면서다. 삼성발(發) 인사 후폭풍이 연말 재계를 강타할 전망이다.

통상 재계 대표 기업들은 11월말부터 12월초 대규모 인사를 통해 내년 사업 계획 등을 준비한다. 올해 인사에선 3세 오너 일가의 승진 여부도 주요 관전포인트로 지목된다.


▶확연한 세대교체 바람= 삼성전자는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60세 이상 CEO(최고경영자)를 모두 현직에서 물러나게 했다. CEO 평균 연령은 5세 가량 낮아졌다. 연령에 따른 인사는 이후 이어진 연쇄 인사의 폭과 규모를 예상외로 크게 만들었다. 세대교체 인사원칙에는 옥중에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직ㆍ간접적으로 반영돼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재계 첫 대규모 연말인사를 삼성전자가 실시하면서 삼성 계열사에도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최치훈(건설)ㆍ김신(상사)ㆍ김봉영(리조트) 등 계열사 CEO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김창수(62)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61) 삼성화재 사장, 윤용암(61) 삼성증권 사장 등 주요 금융계열사 CEO도 60대이다.

다만 다른 대기업의 경우 당장 세대교체 단행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너일가를 제외하더라도 부회장 이상 CEO의 연령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생산담당 윤여철(65) 부회장, 기획조정실장 김용환(61) 부회장, 양웅철(63) 부회장, 권문식(63) 부회장 등 부회장 4명이 60대다. 사장 기준으로 보더라도 정진행(62) 사장, 여승동(62) 사장, 김태윤(65) 사장 등 한성권(56) 사장을 제외하면 모두 60대 이상이다. LG그룹은 박진수(65) LG화학 부회장, 한상범(62)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61) LG전자 부회장, 권영수(60)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부회장이 모두 60대다.

SK그룹의 경우 지난해 실시한 세대교체로 올해는 큰 폭의 물갈이는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계열사 사장의 40%를 교체하면서 50대 CEO를 전면에 배치한 바 있다.

▶일가승진에 쏠린 시선= 오너일가의 승진 여부도 연말 재계 인사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다. 특히 최근 실시한 현대중공업 인사에서 정기선 전무가 불과 2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런 시각에 힘을 싣고 있다.

GS그룹의 허윤홍 전무는 올해 연말 인사에서 승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2002년 LG칼텍스(현 GS칼텍스)에 입사해 2015년 12월 실시된 GS그룹 인사에서 사업지원실장(전무급)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허 전무의 승진 가능성을 높게 보는데는 오만에서 82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를 수주해 온 성과가 바탕에 깔려 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아들 구광모 상무의 승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LG그룹은 인사는 구 회장이, 내부 경영은 구본준 부회장이 총괄하고 있다. 그룹 내 오너십 강화를 위해 구 상무가 전무로 승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전장사업(VC)과 에너지솔루션사업 등 신성장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구 상무가 경영 일선에 나서기엔 아직 나이(1978년생)가 어리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드러진 성과주의= 삼성전자는 올해 인사에서 성과주의 원칙을 확고히 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는 반도체부문에서 6명의 사장 승진자 가운데 4명이 배출됐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도 99명(전체 221명)의 승진자가 반도체부문에서 쏟아졌다. 신상필벌이 확고한 삼성 스타일의 인사 원칙이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LG그룹도 성과주의 인사 스타일이 확고하다. 지난해 인사에서 조성진 부회장이 1인 단독 CEO로 등극한 것 역시 그가 일군 생활가전에서의 업적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경우 실적을 견인한 TV(HE사업본부)와 생활가전(H&A사업본부)에서의 승진 잔치가 전망된다. H&A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42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에 육박했다. HE사업본부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 4580억원, 영업이익률 9.9%로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필벌 원칙이 적용될지도 관심이다. MC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3753억원을 기록하며 10분기 연속 적자였다. 


SK그룹 내에선 SK하이닉스에서 대대적인 승진이 이뤄질 전망이다. 창사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을 모두 갈아치우면서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올해초부터 이어진 도시바 메모리 부문 인수에 최종 도장을 찍으면서 인수합병에 관여한 인사들에 대한 성과 보상이 뒤따를 전망이다.

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