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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O 돋보기] 11년 만에 닭고기 업체 상장…체리부로, 내달 초 코스닥 입성
-업계 최고 생산효율성…영업이익률도 경쟁사 앞서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는 투자위험 요소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처갓집 양념치킨’으로 알려진 26년 업력의 닭고기 전문업체 체리부로가 업계에서 11년 만에 기업공개(IPO)에 나서 내달 초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육, 가공, 유통 등 닭고기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체리부로는 오는 22~23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내달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은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 중이다. 총 공모주식 수(615만1897주) 가운데 20%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배정되며, 확정된 공모가액(4300원)에 따른 공모자금은 265억원 규모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지난 1991년 설립된 체리부로는 지난 상반기 기준 육계산업 내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시장의 19.5%를 점유하고 있는 하림을 비롯해, 비슷한 점유율을 나타내는 마니커, 동우팜투테이블 등과 경쟁하고 있다.

회사 측이 강조하는 경쟁력은 수직계열화의 완성도가 높다는 점이다. 체리부로는 사육뿐만 아니라 사료공장 운영, 유통, 외식 등 부문에서도 직영비율을 높여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출하체중, 출하일령 등으로 구성된 생산지수 측면에서 업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5.6%에 달하는 영업이익률 역시 경쟁사인 하림(1.5%), 동우팜테이블(3.3%)보다 높은 수준이다.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도 강점이다. 체리부로는 지난 2014년 기록한 89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바닥으로 매년 큰 폭의 매출ㆍ영업이익 성장을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256억원)에 육박하는 245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매출 역시 지난해의 70%를 넘어섰다.

체리부로는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ㆍHMR) 시장 내 역량을 확대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HMR 소비 규모는 영국, 스웨덴 등 OECD 선진국의 절반도 채 못 미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연평균 27.5%의 고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체리부로는 지난 7월 육계가공 식품 제조업체인 동양종합식품을 인수, HMR 사업 부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만 체리부로는 최근 닭고기 수요를 크게 위축시켰던 ‘살충제 계란 파동’ 관련 위험을 투자위험 요소로 꼽았다. 육계협회 통계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 여파가 거세던 지난 3분기 생계 평균 시세는 1636억원으로, 2분기 평균치(2256원)보다 27.5%가량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체리부로가 취급하는 육계는 그 품종이 산란계와 다르고 평지사육으로 인해 살충제 사용 필요성도 떨어진다”며 “그러나 식용 닭고기에 대한 선호도 하락이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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