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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지진] 잇단 지진에 서울시 “지진대피소, 축구장 214배 넓이지만…”
-9월 현재 옥외대피소ㆍ실내구호소 2284개소
_“작년 경주 지진 후 시설 수 3배 넘게 확충”
-안내판 미설치ㆍ부족한 홍보는 문제점 지적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규모 5.4의 포항 지진 후 여진이 계속되면서 비상상황 시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서울마저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감이 커지며, 서울시내 ‘지진대피소’ 상황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시내 지진 옥외대피소 1721개소, 지진 실내구호소 563개소 등 지진대피소는 모두 2284개소다.

지진 옥외대피소란 지진 발생 시 인근 주민들이 즉각 몸을 피할 수 있는 운동장과 공터 등 안전한 외부공간을 말한다. 실내구호소는 지진 등에 따른 피해가 지속될 때 구호를 위해 마련되는 공공시설이다.

[사진=서울 용산구에 있는 지진 옥외대피소 표지판]

두 시설의 면적은 각각 1331만6749㎡, 209만3870㎡으로 모두 1541만619㎡에 이른다.

이는 축구장(7200㎡) 214배에 달하는 크기다. 수용 인원(1명당 3.3㎡ 기준)도 각각 403만5378명, 63만4506명으로 전체 466만9884명에 달해 간격을 좁히면 사실상 서울시민 전체가 들어갈 수 있다.

자치구별 구분하면 강남구가 지진옥외대피소 193개소, 지진실내구호소 39개소 등 지진대피소가 모두 232개소로 가장 많다.

그 다음 송파구 123개소(각각 91개소, 32개소), 양천구ㆍ강서구 109개소씩(각각 89개소, 20개소), 관악구 104개소(각각 92개소, 12개소) 순이다.

주민 수 대비 지진대피소 수용 가능인원이 많은 곳은 강남구(65만6401명), 중랑구(44만5662명), 송파구(40만6243명) 등이다.

서울 시내 지진대피소는 올해 4월 기준으론 752곳에 불과했지만 5개월만에 수가 3배 넘게 증가했다. 서울시가 작년 경주 지진 이후 경각심을 느껴 예산 18억원을 확보하자마자 확충에 나선 것이다.

아직 미흡한 점도 있다. 무엇보다 안내표지판 설치 속도가 지진대피소 확충 속도를 못 따라가는 중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진 옥외대피소로 지정되면 출입구에 1500×750(㎜)크기 반사지로 안내판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서울시내 안내판 설치율은 50% 안팎이다. 표지판은 개당 80만원 선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지난 달 자치구와 함께 표지판 설치를 끝내려고 했으나 약간 늦어졌다”며 “내달 안에 설치를 모두 끝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민 대상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진대피소를 관리하는 시민조차 관련 내용을 모르기도 했다.

지진대피소가 가장 많은 강남구는 물론 중구와 종로구 내 초등학교 관계자에게도 문의해본 결과 대다수는 “대피소가 있긴 하나 지역주민도 대피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업무 상 관리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부터는 수를 늘리기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주 지진에 이어 포항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가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확실해졌다”며 “지진대피소를 서울안전누리(안전앱), 각 기관 홈페이지, 반상회보 등 온ㆍ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지속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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