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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일째 도발 중단한 北의 속내는…기술적 한계? 정치적 이유?
 국정원 "北,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개발 한계에 봉착"
美국방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美 전문가 “이유 모르겠다…정치적 이유일 가능성 높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북한이 두 달 넘게 추가 도발에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을 놓고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국정원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서두르던 북한이 최종 완성 단계를 목전에 두고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에 있어 한계에 봉착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유사시 북한을 전멸시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켜보려고 냉각기를 갖는 것일 수 있다”는 정치적 이유를 도발 중단 배경으로 꼽았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17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들어 무려 15차례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반도에 급격한 군사적 긴장을 조성해오다가 지난 9월 15일 일본 상공을 가로지르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이후 2개월이 지나도록 미사일 도발을 멈춘 상태다.

국회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전날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최근까지 미사일 엔진 실험을 수차례 진행했으나, ICBM을 완성하지는 못한 단계“라고 보고했다. 정각(正角) 발사되는 ICBM은 일단 대기권 밖으로 나가 오래 비행하다 다시 대기권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북한이 이에 필요한 핵심 기술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한동안 멈춘 이유로 전방위적 제재와 압박 때문에 경제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김정은 체제에 들어서면서 미사일 시험발사를 빈번하게 추진해 재정적 여력이 부족해진 점을 거론했다.

아울러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순환 배치가 본격화되면서 북한도 추가 미사일 도발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관측했다.

국정원은 다만 ”북한이 언제든지 미사일 시험발사를 언제든 재개할 개연성이 있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북한의 도발 중단 배경에 대해 공식적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도 16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로 향하는 공군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이 2개월여 미사일 등 도발을 중단한 데 대해 미군은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 중단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북한이 무엇을 하고,무엇을 하지 않는지에 대한 어떤 것도 예측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상황을 계속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너선 폴락 선임연구원은 이날 미 일간 USA투데이에 “어떤 답을 내놔도 추측일 뿐”이라고 말했다.

폴락 연구원은 “미사일을 쏘지 않는 이유는 기술적인 것일 수도 있고, 정치적인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톰 카라코 연구원은 “북한은 원래 전통적으로 연말3개월은 미사일을 적게 발사했다”면서 “우리도 그 이유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의 전문가 집단에서도 좀처럼 구체적 예측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북한이 워낙 폐쇄된 사회여서 정보 접근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USA투데이는 지적했다.

미 정보기관들이 인공위성과 감청 장비 등을 통해 얻는 시긴트(SIGINT·감청영상정보)로 외형적 군사 동향은 감시할 수 있지만, 휴민트(HUMINT.인적 정보)가 워낙제한돼 김정은 정권 수뇌부의 의도를 예측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은 여전히 로켓 엔진 시험을 계속 진행하는 등 핵 프로그램의 진행 속도 자체를 늦춘 것은 아닌 만큼, 정치적인 이유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자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폴락 연구원의 설명이다.

폴락 연구원은 “김정은은 유사시 북한을 전멸시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켜보려고 냉각기를 갖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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