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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가 낙찰’ 다빈치 예수 초상화에 또 ‘위작’ 의혹
-“레오나르도 요소 조금 갖춘 스튜디오 작품”
-‘이슬람교 터치’ 가미된 점 등도 지적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구세주)가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4억5030만 달러(약 4979억 원)에 낙찰된 가운데, 작품 진위에 의혹이 제기됐다고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레오나르도 작품 전문가이자 예술사학자인 프랑스의 자크 프랑크는 NYT에 “레오나르도는 뒤틀린 움직임을 선호했다”며 “살바토르 문디는 ‘남성 모나리자’로 불려왔지만, (경매에 부쳐진 작품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껏해야 레오나르도(의 요소)를 조금 갖춘 좋은 스튜디오 작품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NYT 칼럼에서 제이손 프라고노프도 작품 진위에 의혹을 나타냈다.

그는 살바토르 문디에 대해 “능숙하지만 16세기 전환기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로부터 나온 특별히 뛰어난 종교적 그림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사진=EPA연합

특히 지그재그 형태의 수 매듭 등 작품 속 예수의 의상에 ‘이슬람교의 터치’가 가미됐다며, “레오나르도 작품을 기술적으로 분석해보면 의상에 값싼 남동광(藍銅鑛)색보다는 순 청금색을 사용해왔다”고 의아함을 표시했다.

그는 목 부위로 내려온 예수의 고불고불한 머리카락에 대해서도 ‘나선형의 능숙함’이 있지만, 최근 복원된 레오나르도의 ‘성 세례요한(St. John the Baptist)’이나 ‘여인의 초상(Portrait of a Lady)’에서 만큼 능숙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살바토르 문디는 레오나르도가 프랑스 왕가를 위해 1500년경에 그린 작품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출신 헨리에타 마리아 왕비가 1625년 영국의 찰스 1세와 결혼하면서 영국 왕실로 넘어갔다. 1763년 처음 경매에 등장했다가, 1900년께 영국의 그림 수집가 프레더릭 쿡이 구입할 때까지 행방이 묘연했다.

그 사이 예수의 얼굴과 머리카락에 덧칠이 이뤄지는 등 훼손과 복원이 반복되면서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그러다 2011년 런던 내셔널 갤러리 전시회를 통해 전문가들로부터 진품 판정을 받았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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