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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최다 승진, 가전은 최소화…삼성전자 성과주의 재확인
키워드로 본 삼성전자 임원 인사

“글로벌인재경영” 외국인 발탁 확대
여성 7명 승진…작년 2명과 대조
조직개편·보직인사 조만간 단행


삼성전자가 16일 발표한 임원 인사에선 삼성전자의 인사 원칙으로 자리잡은 확고한 ‘성과주의’가 재확인됐다.

초호황기를 맞고 있는 반도체부문(DS)에서 역대 최다 승진자가 배출된 것이다. 반면 스마트폰부문(IM)과 가전부문(CE)은 승진 인사가 최소화됐다. 발탁 승진자를 늘린 것도 성과주의의 일환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임원인사의 특징은 ‘성과주의’, ‘발탁인사’, ‘여성우대’ 등의 키워드가 읽힌다.


우선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승진자가 99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사상 유례없는 초호황기를 맞고 있는데 이 부문에서 역대 최다 승진자가 배출된 것이다. DS부문에서는 2015년 58명, 2016년 57명, 2017년 41명 등 평균 50명 안팎의 인사들이 승진했다. 올해는 평균의 두배에 이르는 승진자가 DS부문에서 배출됐다.

앞선 사장단 인사에서도 반도체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보직 변화 없이 부사장 4명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3개 부문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의 사장 승진자가 배출된 것이다. 보직 변경이 없었던 것은 변화를 최소화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란 평가가 뒤따랐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올해 매출액은 19조9100억원원, 영업이익은 9조96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1%, 영업이익은 195.5%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임원인사에서도 DS부문의 승진자가 다수 배출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었다.

외국인 인사에 대한 발탁 승진 인사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생산 판매 연구 법인으로 모두 255개 회사를 운영중이다. 이 가운데 성과가 큰 인사들을 이번에 대거 고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인재경영을 가속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모리 마케팅 전문가로 전략적 고객관리로 큰 성과를 거준 제임스 엘리엇 전무(DS부문 미주총괄 메모리마케팅담당)와 유럽 메모리 및 시스템LSI 반도체 사업확대에 공로가 큰 더못 라이언 전무(DS부문 구주총괄 반도체판매법인장), 유럽지역 영업전문가 하드리안 바우만 전무(구주총괄 영국법인장),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 디페쉬 샤 전무(DMC연구소 방갈로르연구소장)가 이번 임원인사에서 승진됐다.

이같은 승진 인사도 근본은 성과주의와 닿아 있다. 미주지역과 유럽지역은 메모리 반도체부문의 최대 수요처로, 확고한 고객관리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인도 방갈로르 주 소재 DMC연구소장 디페쉬 샤 전무의 승진 역시 빅스비 등 신개념 제품 개발에 공로가 큰 점이 주요 승진 배경으로 꼽힌다.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승진 발탁한 것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모두 7명의 임원 승진자를 여성에서 발탁했는데 이는 지난해 2명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DS부문에선 반도체 기술지원 전문가 김승리 상무, D램 공정개발 전문가 이금주 상무, 친환경 반도체 사업장 구축에 공로가 큰 이정자 상무 등이 승진 대열에 합류했다. 경영지원실에선 지혜령 상무가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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