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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물자원에서 미래 찾는다 ② 호주-조나단 로 CSIRO 광물자원국장 인터뷰] “광물측정·채굴·이동 자동화…정부 아낌없는 지원이 큰 힘”
[멜버른(호주)=박세정 기자] “자동화 기술이 호주 광물산업의 트렌드를 바꿔 놓았습니다.”

조나단 로<사진> 호주연방과학원(CSIRO) 광물자원국장은 호주 광산업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자동화’를 꼽았다. 땅 속 광물의 가치를 판단하는 작업부터 채굴, 이동까지 전반에 걸친 자동화가 광물산업의 트렌드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6일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CSIRO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자동화는 호주 광물산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이같이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채굴과정에서 활용되는 자동화 기술이다. 로 국장은 “땅 속 깊숙한 부분의 채광(low front mining) 기술은 폭발이나 충격없이 광물 덩어리를 발굴해 내는 기술”이라며 “자동화된 기술로 무엇을 먼저 채굴해야 할지 우선 순위를 정하고 광물의 낭비를 최소화해 채굴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흔히 광산하면 떠오르는 인부들의 고된 채굴 작업을 호주에서는 보기 드물다.

워낙 힘든 탓에 국내에선 ‘막장’이란 용어가 쓰이기도 했지만 호주에서는 이미 자동화로 모습을 바꿨다.

그는 “채굴지에 사람이 들어가지 않고 무인으로 채굴한 석탄을 수백미터에 이르는 컨테이너 벨트를 통해 수거하고 있다”며 “이는 호주에서 처음 개발됐고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기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채굴한 광물을 이동하는데도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다. 그는 “서호주에 위치한 대표적인 광물회사는 광물을 이동시킬 때 자동화된 트랙을 사용하고 있다”며 “바닥부터 표면까지 이송 과정이 전부 자동화로 진행되고 현존하는 광물 이송과정 설비 중 세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자동화 기술이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는 탓에 호주에서 광물 산업은 단순한 1차 산업이 아닌 기술 접목을 통한 ‘4차 산업’의 주된 분야로도 인식되고 있다.

무엇보다 기술 연구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정부의 육성책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로 국장은 “CSIRO를 비롯해 대학교, 기업에 소속된 연구기관 등에도 정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필요한 기술 개발을 프로젝트 형태로 진행하면서 지원하고, 최근에는 센터 기관까지 설립해 호주 광산산업 연구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이 통일시대를 대비해 북한의 광물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호주, 캐나다, 중국, 몽골, 러시아 등 자원과 기술력을 가진 여러 국가와의 교류와 협력이 필수 요소라고 조언했다.

그는 “여러 나라의 광물산업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교류가 이뤄지면 북한의 광물자원 개발에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광물분야에 경쟁력있는 나라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협력국가가 가진 역량을 흡수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jpark@heraldcorp.com

[취재지원=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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