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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환구시보 “세계 언론, ‘China’에 빠졌다”
獨 슈피겔 ‘싱라이’, 美 타임 ‘중국이 이겼다’
새로운 ‘위협론’ 경계도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최근 세계 유력 언론들이 중국의 ‘부상’을 대대적으로 다루자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세계 언론이 중국에 빠졌다며 자축했다. 하지만 이는 한차원 높은 ‘중국 위협론’이라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이어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 최신호가 ‘싱라이(Xing Lai)’라는 제목을 표지에 실었다. 싱라이는 깨어나다는 뜻의 중국어 병음표기다. 표지 바탕색은 빨간색, 글씨는 노란색으로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연상케 했다. 표지 하단에는 ‘중국이 왜 이미 초강대국이 됐다고 보는가’라며 서구에 주는 메세지라는 부제를 붙였다.


슈피겔은 무려 9페이지를 할애해 중국의 정치, 경제, 과학기술, 체육 등 전 분야에서의 중국의 부상을 다뤘다. 특히 중국이 서구와 다른 정치 제도적 우위를 가졌다고 분석했다. 특수한 정치 제도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고 굵직한 국제 이슈에서 민첩하게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의 굴기는 세계 질서에 대한 도전이 아니며, 중국은 세계 질서의 수혜자자이자 공헌자라고 추켜세웠다. 미국을 비롯해 서방 국가가 중국을 잘 알지 못했다며 빨리 깨어나 중국을 재평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을 넘어설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에서 정치 논란에 휘말리고 테러와의 전쟁, 러시아ㆍ이란ㆍ북한문제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중국은 어떤 싸움에도 휘말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타임도 비슷한 컨셉으로 ‘중국이 이겼다(中國贏了)라는 한자와 같은 뜻의 영문 ‘China Won’을 표지 제목으로 선택했다. 이 잡지 역사상 영문과 중문이 병기된 것은 처음이다. 


프랑스 르몽드도 최근 ‘중국, 강국 굴기’라는 중국어 제목을 1면에 실었다. 서방 유력 일간지에서 한자를 1면에 실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서구 언론이 갑자기 중국을 칭찬하는 분위기로 바뀌자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와 인민일보 등은 서구 언론이 중국의 진가를 발견하기 시작했다며 환영했다. 1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9차 당대회 이후 독일 언론이 중국 정치제도의 좋은 점을 발견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내용을 소개했다.

하지만 서구 언론의 갑작스런 변화에는 다른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환구시보는 상하이외국어대 독일문제 전문가인 장펑을 인용해 “중국의 부상을 경계하라는 메시지다. 서방국가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중국 위협론’으로 볼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유럽 연구원 리차오는 환구시보에서 “그동안 다른 독일 언론이 다같이 중국을 비판했던 것과 달리 중국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평가했다”면서 “하지만 중국을 찬양한 것으로 봐서는 안된다. 중국과 서양을 비교해 일종의 위기감을 조성하고 서방국가에게 깨어나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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