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포항 지진]산업계 큰 피해 없었다…“모든 공장 정상 가동 중”
- 반도체 일부 장비 멈춰…생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
- 철강·자동차·가전·디스플레이 공장들도 ‘이상무’

[헤럴드경제=홍석희ㆍ박혜림ㆍ이세진 기자] ‘포항 지진’으로 인한 국내 산업계 여파는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동에 민감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장 일부가 정지되긴 했지만 생산 차질로 이어지진 않았다. 정유·화학 공장이 밀집해 있는 울산에 공장을 가진 회사들 역시 내진 설계 덕분에 피해 없이 지진을 이겨냈다. 산업부는 에너지 관련 시설과 산업단지 등에 대해 지진 영향을 파악하고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에 선제 대응키로 했다.


지난 15일 오후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직후 삼성전자의 반도체공장 내 일부 장비가 지진 진동을 감지하고 정지했다. 정지된 장비는 진동에 민감한 포토 공정 장비로, 이 장비는 웨이퍼 위에 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미터 단위의 회로를 찍어내는 장비다. 진동이 발생할 경우 회로 불량을 막기 위해 정지된다. 때문에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의 생산 차질은 없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기흥, 화성, 평택과 충남 온양 등 모두 4곳에 반도체공장을 가동중이다.

포항과 가까운 삼성전자 구미 공장에선 스마트폰 조립 생산 직원들이 건물밖으로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공장 균열 등 추가 피해는 발생치 않아 지진 후 공장은 정상 가동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에 배치된 일부 장비가 지진을 감지하고 잠시 멈춰섰지만 약 30분 후에 정상 작동에 들어갔다”며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이천과 청주 공장에도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반도체 제조장비가 멈춰서기도 했지만 웨이퍼 손실 없이 정상 가동중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진동에 민감한 소수장비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자동적으로 일시 정지하게 되어 있고 바로 정상가동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1밀리미터 안팎의 얇은 유리판을 다루는 디스플레이 공장도 일부 장비의 멈춤 외에 추가 피해는 발생치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와 경북 구미 공장을 가동중이다. 구미 공장에선 일부 정밀장비가 잠시 정지했지만, 점검 뒤 재가동에 들어가 생산 차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충남 아산과 천안 공장이 내진 설계 덕분에 큰 피해 없이 정상 가동중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창원 공장도 특별한 피해 없이 정상 가동 중이다. 지진 발생 지역과 가까운 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삼성전자와 LG실트론 등은 직원을 긴급 대피시키기도 했다.

포항과 가까운 울산 산업단지 내 정유ㆍ석유화학 공장들도 지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에는 SK이노베이션ㆍS-Oil 등 정유사, 롯데케미칼ㆍ 한화케미칼 등 석유화학공장이 밀집해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울산콤플렉스는 진도 7.0에도 견딜수 있는 내진설계가 적용돼 있어 문제없이 정상가동됐다”면서 “석유정제설비와 석유화학 등 모든 설비가 안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울산석유화학공단의 한 관계자는 “지진 발생 즉시 높은 곳에 있던 작업자를 안전한 곳으로 내려오게 하고 현장 점검을 실시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근무 지역을 돌면서 시설에 이상이 없음이 확인돼 바로 작업이 재개됐다”고 전했다.

포항으로부터 약 280㎞ 떨어진 여수산업단지에도 지진이 감지됐지만 피해는 없었다. 이날 GS칼텍스 여수 공장에 설치된 자체 지진 감지기에는 진도 3.0이 감지됐다. GS칼텍스 여수 공장은 진도 3.0 이상이면 자체 점검을 하게 돼 있어 시설 점검 후 바로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여수산단공장도 정상가동하고 있다. 충남 서산에 있는 현대오일뱅크 공장도 피해 없이 정상 가동 중이다.

지진 직후 전국 송유관도 공급이 잠시 중단됐지만 곧 가동이 재개됐다. 대한송유관공사는 규모 5.0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송유관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차단 시간이 길었던 포항 쪽 송유관도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정유화학업계는 지역별 저유소에 충분한 양의 재고가 비축돼 있어 이에 대한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철강사 생산설비도 큰 이상은 없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설비 가동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만일 상황에 대비해 생산 설비를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생산도 문제 없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 현지에서 확인한 결과 영향 없이 공장이 정상 조업 중”이라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백운규 장관은 이번 지진에 대비해 긴급 영상 회의를 지진 직후 주재해 추가적인 지진 발생과 이에 따른 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대비해달라고 한국전력 및 한수원 등에 당부했다. 산업부는 원전 및 발전소, 방폐장, 가스관, 송유관, 송배전망 등 주요 에너지 관련시설별로 이상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 

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