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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대항마’ 고이케의 추락…도정 가시밭길 예상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일본 정계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창당 2개월 만에 ‘희망의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향후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도의회 내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고 15일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도쿄도의회 의원들 사이에선 고이케 지사가 도정에 집중하게 된 것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관심이 떠난 곳에서 뭘 하겠느냐”는 냉소적인 반응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AP]

고이케 지사가 특별고문을 맡고 있는 도의회 제1당 ‘도민퍼스트회’의 아라키 치하루 대표는 “고이케 지사가 국정 정당의 대표 자리를 맡았던 건, 도정에서 해결할 수 없는 벽을 돌파해나가기 위한 것이었다”며 “본인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도민퍼스트회 다른 간부는 “고이케 지사의 구심력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예산 편성 시기에 대응을 검토해야 한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도정에서 협력 중인 공명당과의 관계에도 금이 갔다. 도의회의 히가시무라 쿠니히로 공명당 간사장은 “고이케 지사가 당 대표로 국정에 나갈 때 몇 번이나 도정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렸지만 뿌리치고 나갔다”며 협력 관계 재검토를 시사했다. 지난 7월 치러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도민퍼스트회는 공명당과 연합을 꾸려 79석으로 과반(64석)을 뛰어넘는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자민당 소속 도의원은 “고이케 지사가 도정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해도, 지금까지의 태도를 보면 말뿐이 아니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도쿄도 한 관리 역시 마이니치에 “그간 고이케 지사는 국정을 돌보고 있는 것 같았다. 도정에 의욕이 있는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 준비와 쓰키지 시장 이전 등 현안이 산적한 와중에, 고이케 지사와 도의회의 관계 악화가 예산 승인 등에 차질을 가져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경제주간 도요게이자이는 “코이케 지사가 국정에 눈을 돌린 사이에 도정은 어느 때보다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도의회 내에 고이케 지사의 적도 많아지면서 향후 도정 운영에 괴로운 전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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