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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병세 前외교 “美, 北과 접촉ㆍ대화 모색 조짐”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은 15일 “미국이 북한과 접촉이나 대화를 신중하게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2018년 리서치 전망 포럼’ 기조강연에서 “미국이 압박을 유지하면서도 숨 고르기 단계로 서서히 이동하는 조짐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말그대로 ‘최대한의 압박과 관여’라며 “그동안 최대한의 압박에 치중한 측면이 있지만 최근 북한이 60일 넘게 도발하지 않고 있다”며 북미 접촉설에 힘을 실었다. 특히 ‘미국과 북한이 2∼3개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는 최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언급을 대화 모색 조짐의 근거로 들며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핵이 사실상 거의 완성되고 미사일 사거리는 미국 본토, 심지어 미국 동부까지 커버할 정도로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핵전쟁도 염두에 둬야 할 정도의 ‘게임체인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미국이 북한의 핵 위협을 ‘직접적이고 임박한 위협’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점을 예로 들며 북핵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미국의 인식을 설명했다.

또 “북한의 위협이 게임체인저가 되는 상황에 한반도 주변국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면서 “역사상 한반도 주변에 이렇게 강성 지도자들이 동시에 포진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성이 강한 지도자들이 한반도 주변에 포진하고 있어 외교력을 잘 구사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며 “북핵은 오판으로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커 위기관리가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가 왔다”고 진단했다.

윤 전 장관은 한미동맹을 통한 위기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을 당연한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우리가 나무를 기르듯이 물도 주고 잘 관리해야 하는 것”이라며 “한미동맹이 단단하지 않으면 여러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강력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주변국과 관계를 확대해나가면서 지지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평화를 지키려면 우리 스스로 강력하게 의지와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북한이 핵을 우리한테 쏘겠느냐’는 국내 일각의 생각은 상당히 위험하다”며 “시간이 지체될수록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은 고도화하고 외교적 수단은 물론 군사적 수단은 더 제약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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