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호주인 62%,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표
-의회서 법안 처리 예정…연내 합법화 가시화
-동성결혼 허용 26번째 국가 될 듯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호주인의 62%가 ‘동성결혼 합법화’에 손을 들어줬다. 연방 의회가 법안을 처리해 연내 동성결혼이 합법화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호주 통계청은 최근 약 두 달간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우편투표에서 61.6%가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했다고 15일 발표했다. 반대는 38.4%였다.

호주 1, 2대 도시인 시드니와 멜버른은 찬성률이 84%에 달했다.

지난 9월 1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진행된 이번 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중 79%인 1273만명이 참여해 당초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최근 호주에서 두달간 실시된 동성결혼 합법화 우편투표에서 61.6%가 찬성했다는 결과가 15일 발표되자 시드니에 모인 동성결혼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시드니=EPA연합뉴스]

앞서 보수 성향의 자유당이 이끄는 호주 정부는 우편투표 결과 찬성이 과반일 경우 올해 말까지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의회에 상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말콤 턴불 호주 총리는 이날 투표 결과에 대해 “(유권자의 찬성 의사가) 명백하고, 압도적”이라며 약속한 대로 올해 말까지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의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이 공정과 약속과 사랑에 찬성표를 던졌다. 의회가 국민들이 요구한 변화를 수용하기를 기대한다”면서 크리스마스 전에 의회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이 처리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의회는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상정하고 찬반 논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턴불 총리가 동성결혼 합법화를 공개 지지하는 등 보수 여당이 의회 표결 시 자유투표를 허용할 예정이어서 의회 통과가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일부 강경 보수 성향 의원들은 우편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저지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찬성 의사를 표한 만큼 압박을 느낄 전망이다.

호주에서는 오랫동안 동성결혼 합법화 움직임이 있었으나 번번이 좌절됐다.

올해 내 입법을 마무리하면 호주는 세계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26번째 국가가 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